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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이런 게 바로 패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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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올란도 타보니

[시승기]이런 게 바로 패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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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차를 보는 안목이 조금 변했다. 혼자일 때는 잘 달리고 서는 차면 만족했는데 이제는 같이 타는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얼마나 짐을 실을 수 있을지를 먼저 따진다. 그간 무심하게 지나쳤던 안전성도 중요 포인트가 됐다.

한국GM 쉐보레의 올란도를 타볼 기회가 생겼을 때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평소 시승차를 탈 때 가족과 같이 타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주말을 이용해 교외에 다녀왔다. 같이 타는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했다. 7월에 나온 2014년형 연식변경 모델이다.
운전석을 포함해 3열로 돼 있는 좌석은 이 차의 큰 장점이다. 뒷부분이 박스카 형태로 각진 외관을 유지한 까닭에 내부공간도 밖에서 보는 이상 넓은 느낌이다. 다만 중형세단급 휠베이스인 탓에 뒷자리는 좁은 편이지만 간단한 짐을 싣거나 아이들이 앉기엔 충분했다. 2ㆍ3열 좌석을 전부 접으면 성인 2~3명이 같이 누워도 넉넉할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탑승석 어깨쪽에 있는 버튼 하나로 헤드레스트를 포함해 좌석이 쉽게 접히는 점도 편리했다.

주행감은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과 디젤세단을 섞은듯하다. 중형 SUV와 비교했을 때 차체 크기는 비슷하지만 바닥에 붙어 있어 회전이나 고속주행 시 안정감이 한결 낫다. 타고 내리기도 편하다. 빠르게 달릴 때 바람소리도 SUV에 비해 덜한 느낌이었으며 디젤 특유의 엔진소리도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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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치고 나가는 느낌은 꽤 시원하다. 새로 적용했다는 6단 자동변속기 덕분인지 응답속도가 전 모델에 비해 한층 빨라진듯하다. 변속기와 함께 이번 연식변경 때 처음 적용된 속도에 따라 핸들의 강도가 달라진다는 차속감응형 스티어링휠은 신경 쓰지 않으면 체감하기 쉽지 않았다.
준대형급 이상 세단에 주로 적용되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SA)이나 전방주차보조시스템은 운전이 다소 서툰 이들에게는 편리할듯 보였다. SBSA가 작동하는 범위가 어느 선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다른 차에 비해 다소 넉넉하게 일러주는 듯했다. 실용적인 목적을 끌어올린 때문인지 실내는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 없이 단출한 느낌이다. 내비게이션이 센터페시아 윗부분에 있어 조작 시 조금 불편했다.

올란도는 기아자동차 카렌스와 함께 국산차 가운데 두종뿐인 다목적차량(MPV)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올란도의 판매실적은 1만2400여대로 카렌스에 비해 두배 정도 높은 수준. 기아차는 뒤늦게 가격을 낮추고 추격에 나서고 있다. SUV나 세단 수요를 뺏어오며 MPV 시장을 키울지, 아니면 경쟁차인 올란도의 수요를 가져올지는 좀더 지켜봐야할듯하다. 개인적으로, 후자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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