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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조상님, 불안하지만 동태전ㆍ황태포 빠뜨릴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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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하도 일본산 아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예 '일본산은 안 판다'고 써 붙여놓은 거야."

독산동 현대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이모(50)씨는 가게 입구에 '일본산 판매 안 해요'라는 팻말을 적어놓았다. 그는 "이렇게라도 해야 생선 사가는 사람들이 덜 불안해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석을 사흘 앞둔 14일, 늦은 저녁 시간에도 시장 안은 추석 전 미리 장을 보려는 주부들로 북적였다. 도라지, 사과, 배, 대추 등 추석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려고 발길을 분주하게 움직이는 주부들은 유독 수산물 가게 앞에서는 원산지까지 확인하며 더욱 꼼꼼히 장을 봤다.

주부 황모(34)씨는 "일본 방사능 오염 때문에 100% 일본에서 수입한다는 생태는 먹지 않고 있는데 생태, 명태, 동태는 다 같은 생선이 아니냐"면서 "하지만 차례상에 동태전을 빼놓을 수는 없어 특히 유심히 따지게 된다"고 말했다.

황태포도 마찬가지. 북어포양념구이 등을 상에 올리는 주부들은 러시아산이라고 적힌 원산지를 확인한 후에야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았다. 한 주부는 "믿고 먹는거지, 뭐"라며 "상에 늘 올리던 것을 빼놓을 순 없다"고 말했다.
수산물 상인 김모(48)씨는 "동태는 러시아산이기 때문에 일본산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형마트에서는 동태, 황태포 등을 러시아산, 알래스카산이라고 적극 알리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불식시키는 데에 노력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황태포는 러시아산으로, 동태전은 알래스카산으로 대체해 판매하고 있다. 덕분에 추석을 앞두고 진행한 지난 10·11일 양일간 황태포 매출은 4.9% 소폭 하락했지만 동태전은 155.1% 신장했다.

온라인몰에서도 지난 5~11일 건어물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추석 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황태·명태·노가리 등은 13% 늘었고, 대구·동태 등은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에 대해 불안해하기는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매년 차례상에 올려왔던 생선류까지 생략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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