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김효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동아시아 불안, 크루그먼에게 묻다'는 보고서에서 "현재 아시아의 경제위기의 원인은 폴크루그먼이 1994년 지적했던 '총요소생산성' 부족을 대입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당시 크루그먼은 "아시아 경제 성장은 노동, 자본 투입 증대로 이뤄졌는데 이는 소련과 동유럽이 그랬듯 한계에 봉착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루그먼은 "소련은 자원의 집중 투입은 성공했으나 지적 능력 확대와 생산성 증대를 성취하지 못해 효율성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아시아 성장도 소련과 일치하는 부분이 놀랍도록 많다"고 분석했다. 아시아국가들은 경제적 효율성 획득 보다 노동과 자본을 집중적으로 특정 부문에 투입해 성장 신화를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그는 "자본의 집중 투자 방식은 경제규모가 작을 때 가능하나 규모가 커질수록 어렵다"면서 "아시아 성장도 곧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진 이코노미스트는 "크루그먼의 분석은 현재 동남아시아 경제불안을 해석하고 예상하는데 기본논리로 적용할 수 있다"면서 "역사는 반복된다는 불편한 진실은 그동안 각광받았던 아시아 국가들이 또한번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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