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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기 거붕그룹 회장 "난 나눔행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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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문화예술 후원하며 행복전도…나누는 삶은 나의 즐거움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 "난 나눔행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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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받는 기쁨 보다 주는 행복이 더 큽니다. 오히려 제가 남들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서초동 집무실에서 만난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의 별칭은 '돈키호테'다. 남에게 무언가를 받으면 그 열배를 갚아야 직성이 풀리는 고집 때문에 주변에서 붙인 것이다. 백 회장은 "그게 나의 모습이고 인생철학"이라며 '주는 기쁨'을 강조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누군가에게 밥을 사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부친의 가르침을 소개하면서 "결국 남들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인물이 되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거붕그룹은 경남 거제 소재 백(白)병원과 경기 과천 우정병원, 경기 화성 화도중학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토보콤, 음식물처리기 제조기업인 지비앤디 등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20대부터 50대 중반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현재의 그룹을 일궈냈다. 그리고 기업활동 등을 통해 축적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백 회장은 한민족의 혼이 실린 국악과 서예 등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기부를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30여년간 이러한 활동을 통해 구입한 국내 문화예술인들의 작품만 1000여점에 달한다. 이는 개인적인 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예술인들의 작품 전시회나 공연 등을 지원하기 위해 구매한 것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본사 곳곳에 비치돼 사무실의 인테리어를 더 돋보이게 하고 직원들의 문화예술 관람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 외에 여러 후원사업까지 합치면 셀 수 없이 많은 돈이 문화예술분야의 발전을 위해 사용됐다. 그는 오페라와 연극영화, 뮤지컬, 가요 등의 분야에도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백 회장의 즐거움은 남들에게 밥을 사주는 일이다. 그의 아버지가 물려준 습관이자 유산이다. 백 회장이 평생동안 밥을 얻어 먹는 횟수는 손에 꼽힐 정도다. 남들에게 돈 쓰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밥을 사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의 몸에 밴 습관이다. 남에게 편안하게 밥을 얻어 먹지 못하고 꼭 자신이 사야만 하는 '집착'이라고 볼 수 있는 모습도 돈키호테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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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회장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자선사업가'라는 표현을 싫어한다. 또 자신의 사회활동을 기부나 베푼다는 단어로 연결시키는 것도 마찬가지다. 남들을 돕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활동이라는 게 백 회장의 신념이다.

백 회장은 살아오면서 절대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기억을 갖고 있다.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 갔을 때 느꼈던 충격이다. 당시 백 회장은 병원 사업을 검토 중이었다. 마침 백 회장의 아내가 모교인 연세대에 가서 병원을 함께 둘러보며 어떤 의료기관을 세울지를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 때 그가 본 것은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현재의 모습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거액을 기부한 미국 클리블랜드의 사업가 L.H.세브란스가 1990년대 한국을 방문해 감사패를 받으면서 말한 글귀였다.

백 회장은 "당시 세브란스가 했다는 말이 적힌 내용을 보고 10분 동안 멍하게 자리에 멈춰섰다"며 "이 때의 강렬한 느낌은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모든 일에 원칙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받는 당신들의 기쁨 보다 주는 나의 기쁨이 더 크기 때문에 내가 더 감사할 따름이다'라는 세브란스의 말이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는 게 백 회장의 설명이다.

백 회장은 남들이 보는 자신의 모습이 돈을 잘 쓰는 자선사업가가 아닌 '기업인'으로 각인되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음식물처리기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국민들의 건강과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한 친환경 사업이다. 이 신규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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