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패튼 회장 "대대적 개혁 필요" 주장
엔트위슬 사장이 오보 파문 직후 사임을 발표했고 크리스 패튼 BBC 트러스트 회장이 조직 개혁 계획을 밝히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는 BBC는 팀 데이비 라디오부문 책임자가 당분간 BBC 사장직을 대행하며, 수주일 안에 후임 사장 선임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BBC는 이번 오보 파문으로 최소 100만 파운드(약 17억원) 규모의 피해보상금을 떠안아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나이트는 지난 2일 방송에서 1980년대 어린이 보호시설에서 보수당의 고위급 인사로부터 반복해서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을 방송했다.
방송은 이 정치인의 신원을 밝히진 않았지만,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측근이자 전직 보수당 회계담당자인 알리스테어 맥알파인이라는 추측이 인터넷에서 확산됐다.
방송이후 맥알파인이 공개 성명을 발표해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 남성마저 잘못된 증언을 인정하면서 BBC는 오보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BBC는 앞서 진행자 새빌이 1970년대에 방송국 주변 미성년자들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ITV 다큐멘터리가 공개되면서 은폐 의혹에 휩싸였다.
이 같은 고발 내용은 BBC가 먼저 확보했으나 지난해 12월 뉴스나이트의 관련 기획물 방영이 보류된 것으로 드러나 프로그램 책임자 보직해임 조치에도 마크 톰슨 전 사장과 헬렌 보덴 보도국장의 책임론까지 제기됐다.
정치권은 BBC 사태와 관련, 패튼 회장과 헬렌 보덴 보도책임자도 사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패튼 회장은 사임을 거절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 하원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의 존 휘팅데일 의장은 “엔트위슬은 프로그램을 몰랐다고 했는데 누군가가 그것을 방송해야 하는 게 옳다고 결정했다면 다른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회장을 겨냥했다. 일부 보수당 의원들도 패튼 회장 사임을 촉구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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