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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늑대소년' 박보영 "베드신? 아직 자신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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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늑대소년' 박보영 "베드신? 아직 자신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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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영화가 끝나자 극장에는 뒤늦게 화장을 고치는 여성 관객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마지막 장면이 스크린에서 자취를 감추고, 엔딩 크레디트가 모두 올라간 후에도 관객들은 좀처럼 자리를 일어날 줄 몰랐다. 개봉을 앞둔 영화 '늑대소년'의 시사회 풍경은 조심스레 '대박'이란 말을 꺼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을 밝게 했다.

'늑대소년'에는 세상에서 버려진 채 홀로 외롭게 야생에서 살아 온 소년(송중기)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런 소년의 유일한 대화 상대이자, 사랑인 한 소녀(박보영)가 등장한다. 관객들은, 특히 여성 관객들은 이 소녀의 감정에 몰입해 영화를 보며 같이 가슴 아파했다. 소년의 해바라기 같은 사랑도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결국 이별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소녀의 눈물은 보는 이들을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소녀 순이를 연기한 배우 박보영. 대사 한 마디 없던 송중기의 행동과 눈빛만을 보며 감정을 잡고 연기해야했던 박보영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동화책을 읽은 느낌이었다. 글만 보고도 많이 울었다"며 '늑대소년'과의 첫 만남을 떠올린 박보영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순이라는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요. 사실 멜로라는 장르는 저와는 아주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나 자신도 그런 사랑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웃음) 이 작품은 철수랑 순이가 사랑을 한다기 보다 정서적인 교감을 많이 하는 영화예요. 그래서 이 정도 사랑은 내가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죠. 너무 착한 영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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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속 10대들의 사랑이 유치하지 않게 그려질 수 있었던 이유로 박보영은 조성희 감독의 '섬세함'을 꼽았다. 직접 시나리오까지 썼던 조 감독은 그 안에 소녀들만이 알 수 있을 법한 '감성'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여자의 감성을 어떻게 그리 잘 아시는지...(웃음) 사춘기 때 하는 행동들, 말도 안 되는 거 일기로 쓰는 그런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도 잘 잡아내시는 것 같아요. 시나리오가 섬세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죠. 실제 소품도 하나하나 직접 챙기셨어요. 연필을 떨어뜨리는 장면에서는 원하는 부분에 떨어뜨려야한다고 해서 현장 스태프들은 물론, 저와 중기 오빠까지 나설 정도였죠."
박보영은 이번 작품에서 자매로 호흡을 맞춘 아역배우 김향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향기는 극중 축구와 야구를 좋아하는 호쾌한 성격의 순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순자는 시종일관 눈물만 가득할 것 같았던 이번 영화에서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향기는 진짜 프로예요. 중기 오빠가 '우리 작품 수나 데뷔 년도를 따져도 향기가 선배님이다'라고 농담 삼아 말하기도 했죠. 영화에서는 굉장히 활발하고 당찬 캐릭터였지만, 실제로는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성격 이예요. 촬영 들어가면 확 바뀌는 거죠.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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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동생'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는 박보영은 자신을 그렇게 불러주는 팬들에게 그저 고맙다고 했다. 그는 "그냥 붙여주시는 건 아니고, 그 만큼 사랑해주신다는 증거니까 기분이 좋다"며 "언젠가는 '동생'이란 말을 떼어내야겠지만, 조바심은 없다. 그래도 떼어낼 때 기분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보영은 올해로 스물 셋. 여자에게는 인생 가장 화려한 시절이다. 또 배우 박보영에게는 연기자로 살아가는데 있어 전성기이자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로 성장해 나갈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박보영에게 "서른이란 나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서른 쯤 되면 이 마음 같을까요? 보통 여자들이 서른을 기준으로 생각들을 많이 하잖아요. 일단 전 결혼은 서른 이후에 할 것 같아요. 또 그 때가 되면 생각지도 못한 반가운 것을 많이 만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제가 이렇게 배우를 할 지 몰랐던 것처럼."

여배우라면 한 번 쯤은 거쳐 가야 할 관문으로 여겨지는 '베드신'에 대해 묻자, 박보영은 "아직 자신이 없다"고 고개를 흔들며 "사람들이 별로 안 궁금해 한다.(웃음) 그래서 아직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걱정도 별로 안 된다"고 답했다.

아직도 원빈의 팬이라는 박보영은 "(원빈과) 함께 연기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냥 팬으로만 좋아하고 싶다. 같이 연기는 못할 것 같다"며 수줍어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덤덤히 말을 이어갔다.

"연기를 하는 직업이니까, 어쨌든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손가락질 안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장르든 캐릭터든 제한을 두지 않을 거예요. 비중이 크던 작던 상관없어요. 경험만큼 중요한 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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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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