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2분기 5년만의 적자…올 들어 자본잠식 빠져
18일 업계에 따르면 행남자기가 봄 성수기에 받아든 성적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행남자기의 2분기 매출액은 전기보다 5.6% 줄어든 117억원. 4억4900만원이던 영업이익은 적자(-1억2500만원)로 돌아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 들어 결국 자본 잠식에 빠졌다. 상반기 기준 자본 총계는 283억원으로 자본금(302억원)보다 적다. 부채 비율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09년 82.78%에서 2010년 86.23%, 2011년 136.68%까지 뛰었다. 상반기 기준 292억여원의 부채가 남아있고 이중 192억원은 단기 차입금이다. 분기 매출의 두 배 이상이 빚인 셈이다.
부실한 '기초 체력'에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 영업적자를 낼 가능성이 짙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값싼 중국산과 고가의 유럽산 제품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느라 적자를 뒤집을만한 실적을 올리기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도자기 회사의 특성상 봄과 가을이 성수기인데 '봄 장사'를 망쳐 영업적자를 냈으니 연 단위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창립 70주년과 4대 경영의 시작을 알렸지만 영업적자, 자사주 매각 철회 등 지난 6개월여의 행보를 보면 김 대표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면서 "경기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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