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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농수산품, 대만에서 잇단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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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한국산 농수산품이 대만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중국산 표고버섯을 한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사례가 적발되는가 하면 대만의 유명 뷔페 체인점에서 한국산 생굴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한 것이다.

26일 현지 언론 및 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한국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대만 식품업체 신자오가 한국산 표고버섯에 중국산 표고버섯을 섞어 한국산인 것처럼 판매해 수천만 대만달러에 달하는 폭리를 취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최소 150t 이상의 표고버섯이 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자오는 대만의 수입 표고버섯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대만에서 중국산 표고버섯의 수입 도매가격은 ㎏당 300대만달러(약 10달러)이지만 한국산 표고버섯은 ㎏당 1100~1200대만달러(약 36~40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중국산을 한국산으로 둔갑시키는 수법으로 3~4배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표고버섯뿐만 아니라 마늘·배추 등 농산물의 수입도 병행하고 있어 다른 농산물도 표고버섯과 같은 방식으로 중국산을 섞어서 수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대만 유명 뷔페 체인점인 '샹스텐탕'에서 한국산 생굴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하면서 대만 위생서는 한국산 수입 생굴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한국산 생굴에서 식중독균인 노워크 바이러스와 바실루스 바이러스가 검출돼 수입된 한국산 생굴을 전량 폐기했다. 한국산 생굴을 수입한 업자에게 식품위생관리법 규정에 따라 최소 6만대만달러(약 2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서 연간 수입되는 생굴의 양은 약 658t이다. 미국산이 수입량의 절반이며 한국산이 3분의 1을 차지한다. 한국산 수입 생굴의 가격은 호주의 3분의 1, 일본의 5분의 1에 불과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대만에서는 한류 열풍 등으로 인해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 한글을 그대로 표기한 포장으로 제품을 판매하거나 원산지가 한국산임을 강조해 마케팅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악덕 업체로 인해 대만 소비자들의 한국산 품질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잃을 수가 있을 경우 한국 제품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업체들이 대만에서 구매업체(바이어)나 대리 업체를 접촉할 때 신뢰성이 높은 유통 채널을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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