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우리의 억울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변호하라"고 지시했지만 실무자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변명이란 걸 하면 할수록 회사 이미지만 나빠지기 때문이다.
이 교수팀뿐 아니라 모든 참가자들도 상금의 절반을 내놓았다. 이것은 의사들과 환자의 어울림을 유도하고 기부문화를 확산하려는 이 행사의 취지다.
그런데 아마추어 행사치곤 다소 많은 듯한 상금(올해 총 상금 4300만원) 그리고 그 돈이 제약회사에서 나와 의사에게 간다는 점 때문에 '편법 리베이트 아니냐'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졸지에 '리베이트 의사'가 돼 버린 이 교수는 "제약회사와 의사들이 함께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나쁘게만 보는 사회적 인식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2010년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후 각 제약회사들은 '편법 시비'가 일만한 외부 활동 대부분을 중단했다. 때문에 정상적 마케팅, 긍정적 사회공헌활동도 덩달아 위축됐다. 48개 상장제약사의 2011년 기부금 총액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동아제약은 내년부터 의사가요대전 후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 제공이 어려워지자 편법을 동원하려는 유혹을 느끼거나 실제 그렇게 하는 제약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를 적발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녀사냥식으로 모두를 죄인으로 만들어 이 사회가 얻는 것이 무엇일지 반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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