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음악의 신>, 신의 귀환을 기다린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음악의 신> 마지막회 Mnet 수 밤 11시
시작은 미미했지만 그 끝은 연장이었다. 물론 눈에서 초록색 레이저를 쏘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는 매니저 백영광의 SBS <신기생뎐> 패러디에 이상민은 “막장 시트콤이 돼 가는 것 같다”고 씁쓸하게 말했지만, 사실 <음악의 신>은 시작부터 ‘막장 코미디’로 가득한 프로그램이었다. 유현상, 김흥국과 프로젝트 그룹 ‘유흥가’를 급조해 Mnet <엠 카운트다운>에서 어수선한 무대를 선보이면서도 자신을 스티브 잡스에 비유하는 연예기획사 대표이자 어머니를 앞에 두고 소싯적 본드에 스프레이 불었던 얘기까지 털어놓으며 흐흐대는 마흔의 아들 이상민이 주인공인 이상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한 설문조사에서 룰라가 ‘사고 친 그룹 2위’를 했다는 소식에 기왕이면 1위가 낫다고 말하는 이 철없고 답 없는 남자의 일관된 뻔뻔함은 그 자체로 새로운 예능 코드가 되었고,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데려온 듯 괴이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LSM 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의 캐릭터는 시트콤으로서 이 프로그램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멋있으려고 한 건데 우습거나 ‘웃픈’ 결과를 낳은 연예인들의 자료를 끌어와 프로그램의 일부로 만든 데 이어 마지막 자막을 ‘음슴체’로 쓰기까지, 대중문화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은 인터넷 문화를 TV에 이식한 패기 또한 눈여겨볼만 하다. 그래서 한물 간 것도 모자라 바닥을 친 것 같던 과거의 톱스타를 여전히 한심하지만 은근히 사랑스런 인간으로 보이게 만들어준 이 쇼는 빠르게 변하는 방송 시장을 영민하게 감지한 제작진과 그 무모한 기획에 손들어 준 편성의 승리이기도 하다. “윈나윈나 외치면서 음악의 신을 따라와 봐~” 같은 랩을 따라 읊조리며 신의 귀환을 기다리게 될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단 얘기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허그'만 하는 행사인데 '목 껴안고 입맞춤'…결국 성추행으로 고발 음료수 캔 따니 벌건 '삼겹살'이 나왔다…출시되자 난리 난 제품 수천명 중국팬들 "우우우∼"…손흥민, '3대0' 손가락 반격

    #국내이슈

  • "단순 음악 아이콘 아니다" 유럽도 스위프트노믹스…가는 곳마다 숙박료 2배 '들썩' 이곳이 지옥이다…초대형 감옥에 수감된 문신남 2000명 8살 아들에 돈벌이 버스킹시킨 아버지…비난 대신 칭찬 받은 이유

    #해외이슈

  • [포토] '아시아경제 창간 36주년을 맞아 AI에게 질문하다' [포토] 의사 집단 휴진 계획 철회 촉구하는 병원노조 [포토] 영등포경찰서 출석한 최재영 목사

    #포토PICK

  • 탄소 배출 없는 현대 수소트럭, 1000만㎞ 달렸다 경차 모닝도 GT라인 추가…연식변경 출시 기아, 美서 텔루라이드 46만대 리콜…"시트모터 화재 우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이혼한 배우자 연금 나눠주세요", 분할연금제도 [뉴스속 그곳]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리는 日 '사도광산' [뉴스속 인물]"정치는 우리 역할 아니다" 美·中 사이에 낀 ASML 신임 수장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