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밀고있는 상품 봤더니..환율 떨어질 땐 손실
금융당국은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외화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달 외화예금에 추가 금리 얹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주재성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날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을 찾아 '환율케어 외화적립예금'에 첫번째로 가입하며 외화예금 판매를 독려했다.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외화예금 상품의 가장 큰 매력은 금리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 연말까지 가입할 경우 0.4% 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특별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또 12개월 이상 예치시 0.1% 포인트를 비롯해 24개월 이상 0.2%, 36개월 이상 0.3% 의 추가 금리가 붙는다.
여기에 우리은행을 통해 해외로 송금할 경우 수수료 50% 감면, 외환 현찰 수수료 면제, 자동이체 적립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80% 우대환율 적용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적극 밀고 있는 외화예ㆍ적금에는 환율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예컨대 직장인 A씨가 우리은행 1년짜리 '환율케어 외화적립예금'에 가입, 매월 100만원씩 이체(자동 이체 일 당시 환율에 따라 많게는 110%, 적게는 90%까지 달러를 매입, 통장에 적립된다)한다고 가정할 경우 만기시 A씨의 원화 원금은 모두 1200만원이다. A씨는 1년간 1달러당 1100원대에서 달러를 교환ㆍ보유했지만 만기시 환율이 1달러당 1000원대로 떨어지먼 A씨는 1달러당 100원대의 손실을 보게 된다. 만기시 달러를 원화로 바꿀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원금 손실 위험때문에 일부에선 '2012년판 금모으기 운동'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자칫 환율이 떨어질 경우 고객의 민원이 빗발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인을 상대로 외화예금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반대로 만기시 환율이 1100원대 이상 오른다면 가입자는 이자와 별개로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이자소득세 감면(면제) 등 금융당국의 추가 조치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국내 거주자의 경우 환 리스크가 존재하는 반면 비거주자(교포)의 경우 추가금리에 세금혜택까지 주어져,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매월 달러를 해외로 송금해야 하는 사람은 환율 리스크에 노출될 확률이 낮지만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가입시 은행으로부터 정확한 설명을 듣고 개인 판단에 따라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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