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라지브 수리 회장 "한국은 미·일과 함께 3대 중요 시장” 강조
지난 15일 ‘2012 국제방송통신컨퍼런스’ 기조연설 차 국내 들어온 라지브 수리(Rajeev Suri) 회장(CEO)은 16일 서울 강남역 인근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SN)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처럼 ‘한국 중시’를 강조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경우 경상남북도와 수도권 한강 이남을, SK텔레콤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강원도를, KT는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충청남도(대전 포함)를 커버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둔 업체는 전국망 구축을 끝낸 LG유플러스다.
수리 회장은 “한국의 LTE 구축 경험을 토대로 전세계 시장에 적응하고 있다”며 “모두 56건의 계약을 통해 현재 전세계 LTE 시장의 39%를 점유해 LTE 장비공급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 한국 자체가 스마트랩”이라고 강조했다.
수리 회장은 “향후 10년 내 참여와 협력의 경제가 성숙되고, 이때 ‘기가바이트(GB) 혁명’이 가까워져 무선 네트워크에 우선 도입될 것”이라며 “1인 1GB 사용 시대로, 현재 다운로드 속도의 10배가 제공되는 시대가 2020년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더 빠를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지금도 개인당 월 2GB의 데이터를 이용하고, 매월 100만명의 LTE 가입자가 새로 생기는 한국의 현재 상황을 토대로 한 추산이다. 이를 빗대 수리 회장은 ‘LTE(Long Term Evolution)’ 아닌 ‘LTR(Long Term Revolution)’로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화’ 아닌 ‘혁명’이라는 것이다.
수리 회장은 국내와의 ‘협업’도 강조했다. 한국 내 LTE 매출의 40%를 한국 기업에게 제공한다는 그는 LTE 기지국 장비 일부를 ODM(제조자개발생산) 형태로 한국업체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RRH(Remote Radio Head. 원격무선장비)는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 에이스테크놀로지와 삼지전자가 공급 중이며, 최근 쏠리테크가 추가됐다. RF에 강한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을 높이 산 결과다. 이들이 ODM 공급하는 해당 장비는 NSN 브랜드로 해외 공급되기도 한다. 향후 한국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게 회사측 방침이다.
LTE 장비를 공급하는 이통사 협력과 관련 KT와는 M2M 등에서, SK텔레콤과는 스마트 푸시 기술에서 협업 하면서, 2년 혹은 5년 후 필요한 기술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NSN이 다가올 미래 시대에 대비해 준비한 기술 개념이 바로 ‘리퀴드 넷(Liquid Net)’이다. 필요한 시점, 필요한 용도에 네트워크 용량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보다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이통사들이 보다 나은 성능 및 사용자 경험을 제공토록 할 수 있다는 게 수리 회장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설립된 국내 스마트랩 성과에 대해 원재준 NSN코리아 지사장은 “삼성?LG 등 단말 제조사와는 단말 연동 관련 튜닝을, 통신사와는 망 최적화 및 M2M 등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작년 KT와 함께 세계 최초 1.8GHz LTE 펨토셀을 시연한 것도 성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원 지사장은 “(아이폰 도입 지연으로) 한국이 스마트폰 출발이 늦어지면서 놓친 것이 많다”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국망 등 LTE 도입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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