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기 저점 근처에선 월별 지표가 들쭉날쭉한 게 일반적"이라며 "'월희월비(月喜月悲)' 하지 말고, 분기 성적을 봐달라"고 했다. 1분기 전산업생산은 전기보다 1.3% 늘었고, 광공업 생산도 2.0% 증가했다.
제조업황을 나타내는 광공업 생산도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만에 3.1% 줄었다. 월 기준 감소폭은 지난 2008년 12월(-10.0%) 이후 가장 컸다.
생산지표 위축에는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플랜트, 내수 비중이 높은 기계장비 등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전월과 비교해 반도체 부품(-3%), 기계장비(-8.3%)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공장 돌아가는 현황을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 역시 78.2%로 전월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3.4%) 운수(-3.1%)가 줄어 전월보다 1.0%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해 한 달 만에 하락 반전했다. 미래의 경기를 짐작하게 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는 그런데도 "본격적인 회복세를 논하긴 이르지만,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2001년과 2005년 사례에서 보듯 경기저점 근처에선 월별 변동성이 매우 컸다"며 "이런 때엔 분기별 추세에 주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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