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언제까지 2등만 할쏘냐." 이가탄과 마데카솔이 '2위 탈출'을 위해 독기를 품었다. 상대는 독보적 1위인 인사돌과 후시딘이다.
일각에서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로 유명한 명인제약의 단순 광고전략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명인제약이 한 해 쏟아붓는 광고비는 판매액보다도 많은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사돌의 동국제약은 70억원 수준이다.
비슷한 일은 상처치료 영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시장 2위 마데카솔(동국제약)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38.3%를 기록했다. 1위인 후시딘(동화약품)은 52.2%로 멀찌감치 앞서 있다.
방심하던 후시딘의 '간담'을 써늘하게 한 사건도 있었다. 지난 3분기 마데카솔은 30억원어치가 팔려 28억 8000만원에 머문 후시딘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반짝' 1위이긴 하지만 두 제품의 순위가 바뀐 것은 처음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항생제 남용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면서, 식물 성분(센텔라아시아티카)이 들어간 마데카솔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격차가 더 좁혀질 가능성도 있다. 여러 종류의 마데카솔 제품 중 하나가 지난해 외약외품으로 풀리면서 편의점에서도 팔리기 시작했다. 매출액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판매전략에 따라 순위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동국제약의 분석이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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