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요 늘지만 은행 소극적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은행의 대출수요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국내 16개 은행의 대출 실무 책임자를 면담해서 매 분기마다 기업(대기업과 중소기업)과 가계(주택자금과 일반자금)의 대출 수요와 은행권 대출의사를 지수 형태로 발표하고 있다.
대출수요지수가 높으면 기업의 대출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또 대출태도지수가 0보다 높으면 은행이 대출취급기준이나 대출조건을 완화하는 것을 뜻하고 지수가 0보다 낮으면 은행이 대출조건을 강화해 대출이 어려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은행권의 태도는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중소기업의 경우 전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한 9를, 가계 주택자금 대출은 3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9를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는 3포인트 상승한 6으로 조사돼 은행이 대기업 대출에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보다 12포인트 급증한 25로 조사돼 지난 2009년 2ㆍ4분기(3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가계신용위험 역시 최고 수준인 25로 조사됐다.
신 부국장은 "건설과 부동산 등 취약업종의 잠재적 부실위험이 상존하고 향후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의 부채수준이 높고 채무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가계신용 위험도 역시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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