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인 40명은 2일 오전 11시 경기도 양평군 서울시립 '양평쉼터' 내 '서울영농학교'에서 입학식을 가졌다. 이들은 노숙인 시설이나 쪽방촌, 거리 등에서 생활하던 30~60대 노숙인들이다.
프로그램은 텃밭채소, 친환경농업, 약용작물, 버섯, 가축 등 분야로 35명 강사진의 이론교육과 6100㎡ 비닐하우스용 부지에 직접 나가 농사를 짓는 실습교육으로 나뉜다. 교육과목은 서울농업기술센터, 양평농업기술센터 그리고 한국농수산대학 등 영농기관의 자문을 거쳐 구성됐다.
현장실습에서 수확되는 농산물은 앞으로 서울광장 직거래장터를 통해 판매되며, 수익금은 졸업 후 귀농자금으로 노숙인에게 직접 지급된다. 또 교육생들에게는 월 10만원의 훈련수당이 지급된다.
더불어 시는 노숙인 교육생들 중 귀농 희망자에게 지자체와 연계해 폐농가, 농지임대 등을 지원하고 성적이 좋고 의지가 강한 이에 대해서는 임대농지와 컨설팅을 제공해 영농조합법인 설립 등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시 주말농장, 양묘장, 텃밭, 공원유지관리 등 시 소속 기관에서의 일자리 제공도 검토되고 있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거리와 찜질방 등을 전전했지만 서울영농학교에 입학해 다시 일어서고 싶다는 노숙인들의 희망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노숙인들의 삶이 회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자립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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