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일본에서 갸루시장 규모가 1년에 1조엔(14조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어 'girl'의 일본식 발음인 '갸루'는 짙은 화장에 튀는 패션을 하는 일본 젊은 여성을 총칭하는 고유명사다.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갸루들의 필수 아이템인 붙이는 속눈썹 판매가 3.5배 증가했다. 갸루의 라이프스타일과 쇼핑정보 등을 소개하는 전문잡지는 매달 30만 부 가량 팔려 폐간잡지가 속출하는 등 출판업계 전반이 불황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처음으로 등장한 '갸루'는 현재까지 '고키갸루', '야마갸루', '히라주쿠계 갸루' 등 구성원들의 지역이나 취미 등에 따라 여러 종류로 파생되며 일본 젊은 여성들의 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였던 갸루족들이 패션업체 경영인, 디자이너, 잡지사 기자 등 각 분야에 진출해 이 같은 문화를 확산시킨 것도 갸루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이유로 꼽힌다.
코트라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 섹시한 디자인, 유행과 소비자 시각을 동시에 고려한 믹싱 감각, 디테일주의, 현실감 있는 판타지 등이 갸루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칙으로 분석된다"며 "최근 한류 패션이 일본에서 붐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러한 갸루 마인드를 적절히 활용한 상품의 일본 진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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