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이에 따라 4.11 총선에서 전국을 누비며 새누리당과 지역구에 나간 후보들의 지지를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다만 민주당이 과반을 넘을 것인가, 한나라당이 개헌저지선(100석)을 지키는가 관전 포인트다. 박 위원장이 총선에 올인키로 하면서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역구를 벗어나 전국을 무대로 선거지원에 나설 경우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위원장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2강 체제를 구축해 왔다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맹추격에 직면했었다. 문재인 이사장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밀려 박 위원장은 지지율에서 정체 혹은 약세를 보였다.
박 위원장의 대선에 대한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7일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기에 앞서 그는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지역구 주민 대표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아쉽고 섭섭하지만 큰일을 하시는데 우리가 걸림돌이 돼선 안된다"면서 사실상 '지역구 불출마'의견을 전달했다. 한 참석자가 박 비대위원장의 정치역정을 거론하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14년만에 '정치적 고향'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박 비대위원장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연방 휴지로 눈물을 닦아냈다.
박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두 차례 선거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자다가도 (비대위 일이)생각나 다시 깬다.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가슴이 뚫린 느낌이라 했는데 너무 바빠서 돌아볼 시간도 없더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꿈을 이루려고 살고 정치는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등대를 보고 가는 것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듣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일반 시민으로 돌아갈 때 정치하면서 살기 좋은 나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어두운 밤에 등대를 보고 흔들리지 않듯이, 차를 타고 먼 곳을 보며 흔들리지 않게 가듯이, 정치하며 중요한 건 반드시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 정치를 어느 때까지 할지 모르지만 이런 꿈을 실현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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