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18일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회에서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법과 규정에 따라 심사하겠다"며 "그것(하나금융과 론스타의 계약만료)에 대해 고민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계약은 내달 29일까지로, 만약 금융당국이 그 때까지 인수승인을 내려주지 않을 경우 하나금융과 론스타와의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가능성을 언급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는 여전히 론스타의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금감원에서 론스타의 비금융주력자 여부 및 인수 관련 심사 내용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로 적기시정조치 유예조치가 만료된 6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상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자구노력을 강조했다. 저축은행 사태 1년을 맞아 "저축은행 문제는 대부분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향후 대형 위기를 대비해 초대형 펀드를 만드는 한편, 초장기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연기금들의 투자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 역시 빠르게 철폐할 방침이다.
지난 1년간의 금융정책에 대한 금융권의 평가에 대해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공적자금 없이 구조조정한다는 것은 마취제 없이 수술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부작용을 각오하고 뇌관을 뽑았다"며 "누군가 '총기가 떨어졌다'고 그러던데, 마취제가 없어도 수술할 때는 해야 폭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7월부터 외화차입을 독려하기 시작했을 때도 난리가 났다. 'SD프리미엄'이라는 소리도 나왔다"며 "그런데 8월께 미국 신용등급 강등당했을 때는 모두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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