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에서 박 회장은 "지난해 고객의 자산보호에 무게를 둔 전략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만족할만한 수익을 드리지 못했다"고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반성에만 그치지 않았다. 박 회장은 "새해에도 유로존 문제나 인플레이션, 가계부채와 같은 어려움이 있지만 자산을 다각화하는 포트폴리오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변화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새로운 미래에셋으로 지금까지의 미래에셋을 넘어서겠다"는 박 회장의 다짐은 결연한 의지를 넘어 비장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새 먹거리 창출이 증권업계 올해 화두로 제시된 가운데 박 회장의 반성과 각오가 담긴 신년사는 금융투자업계의 고민을 한번에 말해준다. 각 증권사가 내놓은 2012년 증시를 함축하는 사자성어는 여리박빙(如履薄氷:얇은 얼음을 밟듯 몹시 위험함), 임사이구(臨事而懼:어떤 일도 만만히 보지 마라) 등 쉽지 않은 한 해를 예고하고 있다. 위기에 맞서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기업이 투자자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나갈 것인지 주목할 일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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