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전망치가 ‘101’로 집계돼 기준치(100)를 간신히 넘겼다.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하락세를 거듭하는 모양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소매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 전망치를 보면 홈쇼핑(115), 인터넷쇼핑몰(108)과 같은 무점포 업태가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됐고 편의점(105)과 대형마트(103)는 기준치를 소폭 상회, 백화점(96)과 슈퍼마켓(91)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백화점(96)의 경우 설 특수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주가 하락,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되면서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슈퍼마켓(91) 역시 소량구매, 근거리 쇼핑 트렌드 강화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 신규출점 감소와 뚜렷한 성장 모멘텀 부재로 전망치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1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매기업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37.7%), ‘수익성 하락’(21.6%), ‘상품가격 상승’(13.2%), ‘업태내 경쟁 심화’(11.6%), ‘업태간 경쟁격화’(10.7%) 등을 지적했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은 지난 4분기(32.7%)에 이어 경영애로 요인의 첫 번째로 꼽았으며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46.7%)이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홈쇼핑’(11.1%)이 가장 적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무영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생활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 정부 주도의 서민생활 안정 노력이 실효를 거둬 내수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소매기업들도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변화하는 고객들의 소비성향과 생활패턴을 읽어 맞춤형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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