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은행간 주요 통화에 대한 거래가 막혀있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융통성 있는 방법으로 주요 통화에 대한 공식적인 유동성 공급 능력이 필요하다"며 "오직 통화를 발행하는 중앙은행들만이 이 능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지난달 30일 달러 스왑 금리 인하처럼 공조를 통해 공식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30일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5개 중앙은행과 공조해 달러 스왑 만기 시한을 6개월 연장하고 스왑 금리도 0.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일 ECB가 달러 스왑 공조 후 처음 실시한 3개월물 달러 대출에서는 시중 은행들이 무려 507억달러의 달러를 대출받았는데 공조 발표 전이었던 지난달 10일의 3억9500만달러에서 128배나 늘어난 것이었다.
BIS는 FRB의 양적완화와 영국중앙은행(BOE)의 자산 매입 등도 시장에 즉각적이고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단지 매입 대상 자산 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의 가격도 지지해줘 시장 전반에 폭넓은 효과가 있었다고 BIS는 설명했다.
FRB가 현재 시행 중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통해서도 장기 국채 금리가 평균 0.22%포인트 하락하고 단기 국채 금리는 최대 0.60%포인트 상승해 장기 국채 금리 하락을 노렸던 FRB가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IS는 또 FRB가 2013년 중반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현재의 단기 금리 상승도 진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BIS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이 지금까지 대부분 목적을 달성해 왔지만 앞으로 그 효과가 줄어들 것 같다고 분석했다.
BIS는 "최근의 자산 매입은 효과적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하면서도 "그러나 추가 조치를 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BIS는 "현재 금리가 매우 낮기 때문에 추가로 낮출 여지가 별로 없는데다 추가 조치는 처음만큼 새로움이 없기 때문에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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