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메콩강의 태국 관할 구역에서 중국 화물선 두 척이 공격을 받아 선원 13명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중국 관영언론을 통해 집중적으로 다뤄졌으며 태국 군인 9명이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다.
또 이는 중국의 급격히 발전된 경제·군사적 영향력이 동남아시아지역에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남사군도·서사군도·센카쿠열도(조어도) 등의 영유권을 놓고 일본·필리핀·베트남 등 관련국과 분쟁을 벌여 왔다.
국경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중국 공안부 변방관리국의 청준 대변인은 “해당 계획은 당국간 협의가 진행중이다”라면서 더 이상 밝히지 않았다. 만약 이 방안이 인접국 정부의 동의 아래 실행되면 중국 공안 해경 소속 경비정이 중국 국경을 넘어 메콩강 유역 ‘황금의 삼각지대(골든 트라이앵글)’ 지역까지 자국 화물선을 호위하게 된다. 미얀마·태국·라오스 세 나라의 접경지대인 ‘황금의 삼각지대’는 세계 최대 마약 생산지로 군벌화된 마약 조직들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태국 등 주변국들의 수상 안전 보장 능력을 더 이상 못 믿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 병력의 예상 배치 규모나 해적이나 마약조직에 대한 직접 공격이 허가될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중국 관영언론은 약 600명에서 1000명 정도로 병력 규모를 추산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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