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종목군들을 살펴보던 A씨는 코스닥 종목 ‘갑’을 먹잇감으로 골랐다. 대회에 신고돼 있는 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1만원에 사들였다. 이후 주가가 오름세를 타더니 현재가가 1만1000원이 됐다. 하지만 그 가격에 사겠다는 호가는 아직 없는 상태.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실전투자대회 참가자가 시세를 조종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 조사에 착수한 금융당국은 A씨가 22개 종목에 대해 총 7000회가 넘는 허위주문을 내 주가를 조작한 사실을 밝혀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6일 정례회의를 열어 A씨를 포함한 16명의 불공정거래 혐의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키로 결정했다.
증선위는 “증권사들이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하는 경우 참가자의 불공정 거래를 차단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에 대해서도 특별한 사유 없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허수 주문이 빈번한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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