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10가지 진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사진)가 사망했다고 5일(현지시간) 애플이 발표했다. 향년 56세.
잡스는 컴퓨터·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과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했다. ‘애플 2’로 개인용 컴퓨터(PC)를 대중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더욱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와 마우스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다보고 애플 리사와 매킨토시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1985년 경영분쟁을 둘러싸고 애플에서 나온 잡스는 NeXT 컴퓨터를 창업해 새로운 개념의 운영체제(OS)를 선보였다. 이어 애플로 돌아가게 된 것은 1996년 애플이 NeXT를 인수한 뒤다. 1997년 임시 CEO로 애플을 다시 이끌기 시작한 뒤 다시 애플의 혁신과 성공을 이끌었다.
잡스는 갓난아기일 때 입양됐다. 잡스의 여동생 이름은 소설가 모나 심슨이다. 하지만 잡스는 이를 어른이 되고서야 알았다. 1980년대 후반 이름을 떨친 심슨의 첫 소설이 부모와 자신의 관계를 그린 ‘여기 아닌 어딘가에’다.
미혼모였던 어머니 조앤 시블은 갓난아이 잡스를 다른 집으로 입양시켰다. 자신의 태생에 대해 알게 된 잡스는 여동생을 수소문했다. 남매는 1990년대에야 서로 만날 수 있었다.
잡스의 몸 절반에는 시리아 태생의 무슬림인 아버지 압둘파타 잔달리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잡스가 갓 태어났을 당시 부모는 가난한 대학원생들이었다.
부모는 갓난 잡스를 다른 집에 입양시키기로 결정했지만 단서가 하나 있었다. 양부모가 대졸자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잡스를 입양하려 한 양부모는 대학도 안 나왔으면서 대졸자라고 속였다. 이를 알게 된 잡스 친부모가 입양에 대해 거부했지만 양부모는 잡스를 꼭 대학까지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입양은 성사될 수 있었다.
아타리사(社)의 게임 ‘브레이크아웃’을 만든 이가 잡스다. 그는 아타리에서 애플로 자리를 옮겼다. 아타리의 공동 창업자인 놀런 부시넬은 아타리에서 떠난 뒤 ‘처크 E. 치즈’라는 레스토랑 체인을 출범시켰다.
잡스는 첫 아이가 태어난 뒤 자신은 불임환자라며 아이의 아버지임을 부인했다. 이에 아이 엄마는 당국의 보조금으로 딸아이를 혼자 양육해야 했다. 그러나 사람은 변하게 마련. 잡스는 곧 좋은 아빠가 됐다. 애플 3 컴퓨터에 붙은 ‘리사’라는 이름은 잡스의 딸아이 이름이다.
잡스는 이른바 ‘페스커테리언’(pescetarian)이었다. 생선을 먹되 육류는 먹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채식에 달걀과 유제품도 먹었다. 페스커테리언은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육류를 즐기는 사람보다 34%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식주의자의 경우 육류를 즐기는 사람보다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20% 낮다.
잡스는 애플의 CEO로 등극한 뒤 자선 기부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했다. “순익이 발생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애플은 순익을 내고 있는데다 현금 400억 달러(약 44조6000억 원)나 갖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일은 없다.
잡스는 간혹 거짓말도 할 줄 아는 보통 사람이었다. 그와 워즈니악이 게임 ‘브레이크아웃’을 만들 때 대가는 절반씩 나눠 갖기로 합의했다. 아타리는 ‘브레이크아웃’ 개발 대가로 잡스에게 5000달러를 건넸다. 그러나 잡스는 700달러를 받았다며 워즈니악에게 350달러만 줬다. 워즈니악은 애플의 공동 창업자가 됐다.
잡스는 한때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될 생각까지 했다. 그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본 사람은 선불교 비구니였다.
그렇게 유명한 잡스에게 대학 졸업장은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대학 중퇴자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잡스가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리드 대학에 한 학기 다니고 그만뒀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잡스는 젊었을 때 적어도 한 번 환각작용이 강한 LSD를 복용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마약 복용에 대해 “생애 가장 중요한 두엇 경험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