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자연경관은 스위스의 뉴세븐 원더스(N7W) 재단이 그랜드 캐니언, 몰디브, 엔젤폭포 등 세계 28개 명소를 대상으로 온라인 및 전화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도와 관련단체 및 주민들은 제주도를 세계적 관광지로 부각시킬 호기로 판단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7W 재단이 선정과정에서 유료 국제전화를 무제한 중복 가능하도록 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투표를 하려면 재단 측이 지정한 번호로 전화를 해야 하는데 한 통화당 평균 130~180원 가량이 소요된다. 제주도는 '1억명 투표'를 케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주민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또 행사를 둘러싼 금전적 잡음도 들린다. 인도네시아의 한 언론은 지난 3월 'N7W 재단이 7대 자연경관 최종 발표 행사 유치 대가로 1000만 달러(한화 약 110억 원)를 요구해 정부가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최종 선정이 될 경우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누구도 사업 진행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가 진정으로 세계적 관광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절차적 객관성과 합리성이 보장된 가운데 당당히 선정돼야 한다. 선정되고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면 두고두고 아름다운 제주의 오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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