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vs구글플러스...SNS '대변혁'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페이스북 개발자 컨퍼런스 'f8' 기조연설에 나선 주커버그가 공개한 '타임라인' 기능은 기존 프로필의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한 것으로 이용자들이 수년간 올려놓은 사진과 동영상, 글 등을 한 눈에 보여준다.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도 올려놓을 수 있다. 일종의 개인적 스크랩북인 셈인데, 페이스북이 만들어지기 이전 기간까지 지원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일생'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970년도 출생, 1995년도 결혼까지 담을 수 있도록 외연이 크게 확장됐다.
주로 게임에 집중돼왔던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의 영역이 음악,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 각종 미디어와 요리,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게 된 것 역시 주목할 만 하다. 앱의 사용 상태는 타임라인에 바로 반영된다. 친구가 어떤 음악을 듣고 무슨 영화를 보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페이스북은 넷플릭스 등 여러 콘텐츠사업자와 손잡고 있으며,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의 위상도 한결 높아지게 됐다.
주커버그는 이 날 "최근 페이스북 이용 기록이 일 5억명을 돌파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범 서비스 3주만에 2000만명의 이용자가 몰리며 페이스북의 '맞수'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던 구글플러스는 기존의 구글 프로필 등 구글의 소셜서비스를 한 데 통합한 것으로 지난 8월에는 사용자 25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시범 서비스 기간동안 99개에 달하는 신기능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영상채팅 기능인 '행아웃(Hangout)'을 지원,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이 구글플러스 모바일 앱으로 지인들과 영상채팅을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페이스북과의 본격적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f8'직전에 공식 출시를 결정하며 이슈 선점에 나선 것 역시 페이스북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는 것이다. 지메일, 유튜브 등 기존 구글 서비스와 결합하면 페이스북을 위협할 만한 서비스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쥐고 있는만큼 구글의 성장세는 더 강력해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NS 시장은 한 치 앞날을 알 수 없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며 "페이스북의 공세로 '마이스페이스'도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세계 최대 SNS 업체였던 마이스페이스는 페이스북 등장 2년만에 이용자를 빼앗기고 몰락하게 됐다. 그는 "(둘 중)어느 서비스가 '대세'로 재등장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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