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침묵을 깬 박 전 대표 발언의 핵심은 오 시장이 불필요하게 판을 키워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했고, 당도 상처를 입었다 것에 관한 비판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가 겉으론 주민투표와 복지에 관한 본인의 의사를 밝힌 듯 보이나 무상급식 투표과정에서 오 시장을 초지일관 지지했던 나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 지원하기 힘들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서울시장 보선의 최대 관건이 될 복지 이슈에 관해 "우리나라 복지에 대한 당의 방향이나 정책이 재정립 돼 당론이 정리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오 전 시장이 주민투표 과정에서 내건 '전면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히 한 셈이다. "보선 지원유세도 그 이후에 가능한 것이냐"는 물음에 박 전 대표는 "모든 얘기에 앞서 당의 입장 정리나 당론을 국민이 확실하게 알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로 인해 '오세훈 아바타' 논란으로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르던 나 최고위원이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최근 "탤런트 정치인, 제2의 오세훈은 안 된다"며 "보수의 상징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못을 박았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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