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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스 꺾은 록티, 햄버거 사랑하는 '힙합 스위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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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시상대를 향하는 그는 여느 수영선수같지 않다. 농구 유니폼을 입고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현란한 그린색의 운동화를 신는다. 사진기자들의 요구에 금메달을 깨무는 포즈를 취할 때 그의 이는 번쩍번쩍 빛난다. 치아 교정용 장치가 아니다. 힙합 뮤지션들이 주로 착용하는 다이아몬드 그릴이다.

2011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디펜딩챔피언 파울 비더만(독일), 그리고 400m 챔피언 박태환(단국대)을 제치고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건 라이언 록티(27.미국)가 세계 수영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록티는 26일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4를 기록하며 펠프스(1분44초79)와 세계기록(1분42초00) 보유자 비더만(1분44초88)을 차례로 제쳤다.

'깜짝스타'로 등장한 록티의 주종목은 사실 자유형이 아니다. 개인혼영과 배영을 주종목으로 하고, 2004 아테네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서 미국의 800m 계영 2연패를 이끌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배영 200m 금메달을 따냈다. 때문에 자유형에 도전하자마자 첫 금메달을 딴 록티가 2012 런던올림픽 자유형 판도를 어떻게 바꿀 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록티는 실력 못지 않게 독특한 생활방식과 느긋한 성격으로도 눈길을 끄는 선수다.
록티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실 꼼꼼하게 영양 따져가면서 음식에 신경쓴 적이 없다. 2008년까지 쭉 그래왔다"며 "매일 점심과 저녁으로 맥도날드 햄버거나 패스트푸드를 먹어왔다. 하지만 이젠 좀 건강을 생각해서 식사를 조절해야 할 거같다. 진작에 영양에 신경썼으면 지금보다 10배는 더 좋은 선수가 됐을 거다. 그래도 아직도 한달에 3번 이상은 맥도날드나 타코벨 음식을 먹어야 좀 릴랙스된다"며 웃었다.

이런 점은 특히나 철저한 식사 조절은 물론 엄격한 자기 통제와 훈련으로 정상에 오른 펠프스와 극과극 대조를 이뤄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록티는 또 "훈련이 없는 날은 친구랑 바(bar)에 가거나 춤추러 가야 스트레스가 풀린다. 술도 많이 마신다. 그럴 때 나는 그냥 라이언 록티다"고 했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느긋한 성격도 눈길을 모은다. 록티는 "내가 아는 수영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경기를 앞두고 굉장히 긴장한다. 하지만 나는? 전혀! 원래 느긋하다. 하지만 블록(출발대)에 오르는 순간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록티는 경기 전 대기실에서 펠프스와 헤드폰을 나눠 끼고 같은 음악을 흥얼거린다. 펠프스는 "우리는 서로에게서 베스트를 얻는 동료다"고 록티를 설명했다. 박태환도 록티에 대해 “항상 먼저 인사하고 웃어주는 친구다. 영어만 좀 더 잘 할 수 있다면 더욱 친해지고 싶다”며 호감을 드러냈다.

과연 27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화려한 꽃을 피운 록티가 1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월드스타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록티의 대답은 놀랍고도 명쾌하다. "물론! 이제 때가 됐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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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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