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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10] 내일 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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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신부>
5월 3일 20:30 CGV 1관 (관객과의 대화)

“사랑해 미영” 더 무슨 수사가 필요하겠는가. 사랑한다는 말, 그리고 그녀의 이름이 있는데. 캠퍼스 커플로 만난 영민(박중훈)과 미영(최진실)은 도시락 위에 콩자반으로 ‘I LOVE YOU’를 써도 하나 부끄러울 것이 없는 풋풋한 신혼부부다. 비록 싸구려 국산양주도 마음껏 누리지 못하고 사는 가난한 삶이지만 서로가 있기에 배도 부르고 등도 따뜻하다. 하지만 사소한 오해로 인해 영민은 미영을 의심하게 되고, 사랑하는 만큼 의심도 커지는 가운데 홧김에 저지른 외도는 두 사람 사이에 건너기 힘든 감정의 골을 만든다. 마음에 품은 말과 입 밖으로 내뱉는 말. 그것은 때로 진심과 거짓이 뒤바뀐 채 서로 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사랑해’가 ‘미워해’로 전달되고 ‘안아줘’가 ‘꺼져버려’로 발화되는 현실에서 아직 단단해지지 않은 부부의 울타리는 종종 위협을 받는다. 하지만 중국집에서 싸우다 자장면 그릇에 얼굴을 파묻히는 참사를 맞이해도, 동그란 안경에 하얀 머리띠,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은 고 최진실의 아름다움은 재현되기 힘들만큼 싱그럽다. ‘이제 사랑을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를 시작으로 7개의 챕터로 구성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이명세 감독 특유의 상상력이 귀엽게 빛나는 가운데, 고 유영길 감독의 촬영이 인공의 세계 안에서 빛과 그림자를 완벽하게 다스리며 영화전체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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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식 이별>
5월 3일 17:30 전주시네마 5관 (관객과의 대화)

같은 날 같은 시각. 그들 모두는 같은 사람과 이별을 해야 했다. 12년 전, 전쟁터에서 아들, 남편 그리고 형제를 떠나보낸 가족의 삶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다. 부모는 건조한 저녁식사 풍경만큼이나 황량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아들 알렉산드르는 한 때 신문사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에로소설 작가로 전락해 겨우 돈벌이를 하는 신세다. 그리고 며느리 라우라는 남편을 잃은 지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새로운 관계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느 날 노부부는 아들과 며느리를 만나기 위해 리스본으로 떠난다. 그리고 모두 애써 묻어두었던 그 남자와의 진짜 작별을 위한 며칠을 보낸다.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포르투갈식 이별>은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 제목을 ‘리스본 이야기’라 해도 좋을 정도로. 동경으로 떠난 일본 노부부의 며칠과 리스본 행 기차에 오른 포르투갈 노부부의 여정은 그리 다르지 않다. 친자식보다 더 극진히 시부모를 대접하는 죽은 아들의 부인 노리코와 전장에서 남편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가는 며느리 라우라는 도플갱어처럼 겹쳐진다. 1985년 작인 <포르투갈식 이별>이 보여주는 26년 전 리스본의 풍광이나, 액자에 넣어 보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촬영, 꼿꼿한 기운으로 감당하기 힘든 슬픔을 누르고 있는 배우 이사벨 데 카스테로의 도도한 아름다움까지, 스크린으로 확인할 가치가 충분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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