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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자금 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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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연속 순유출..2조원대 자금이탈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증시가 고개를 들자 국내 주식형펀드가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벌어졌던 대규모 환매는 원금회복이나 차익실현이 이유였지만 최근에는 이에 더해 부채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는 15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기간 내 순유출 금액은 모두 2조2501억원으로 최근 들어 하루 순유출 금액이 3000억원대를 넘나드는 등 유출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이어진 환매 행진은 2월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자 1조2769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진정되는 양상이었다. 국내증시의 가파른 상승 행진에 진입 시기를 잡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조정을 빌미로 펀드 투자를 재개했고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라 사모펀드의 연결재무제표 편입에 부담을 느낀 법인자금도 공모펀드로의 이동을 서둘렀다.

이런 흐름은 증시가 상승 탄력을 회복한 3월 이후 단숨에 무너졌다. 증시가 회복기미를 나타내자 유입 규모가 줄기 시작하더니 상승 방향을 확인하자 환매가 다시 시작됐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지수 부담이 커지자 지난해 신규 유입된 자금까지 이탈에 가세하며 유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11거래일간 1조2561억원이 빠져나간데 비해 이달은 단 4일 만에 1조원 가까운 자금이 이탈했다.

김현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최근 장세를 단기 고점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강세를 예상하고는 있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아 차익 실현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투자 여력이 많이 줄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물가와 전세가가 급등해 펀드에 돈을 넣을 여유가 없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잔액이 800조원에 육박하며 최고치를 넘나들고 있는데다 금리상승으로 이자부담까지 더해지며 일반 가계의 여유 자금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투자여력이 있는 자산가들이 대체투자자산을 찾고 있다는 것도 펀드 자금 이탈의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의 상당부분이 자문형 랩으로 이동한데다가 주가연계증권(ELS), 헤지펀드 등 새로운 투자수단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투자 자산 대비 정통 펀드들의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펀드 환매를 자극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같이 환매가 급증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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