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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증시 단기 효과보다는 장기 체력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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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강미현 기자] 한미 FTA는 증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효과를 발휘하며 한국 경제의 업그레이드와 증시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FTA 협상 과정에서 호재와 악재가 상당부분 주가에 선반영됐고, 협정 체결에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3~7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당장 6일 개장한 증시도 강보합권에 머물며 한미 FTA에 대한 축포를 울리기 보다는 그 영향을 파악하는데 치중하는 분위기다.

과거 사례를 돌이켜 봐도 FTA 체결이 증시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우리 정부가 EU(유럽연합)과 한-EU FTA 협정문에 공식 서명을 한 다음 날인 지난 10월7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0.16%의 하락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수혜, 특히 EU의 주요 부품사로부터 핵심 부품을 수입하는 만도와 현대모비스의 수혜가 예상됐는데 7일 현대모비스는 1.74% 떨어졌고, 만도 역시 0.72% 하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모비스의 경우 7일 종가 25만4000원에서 현재(12월3일 종가기준) 29만5500원으로 16% 가량 오른 상태다. FTA 효과가 즉각적이기 보다 서서히 나타났다는 얘기다. 그러나 만도는 지난 9월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지속적인 하락 곡선을 그려오다 11월 중순 이후 들어서야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밖에 FTA에 따른 관세 철폐의 혜택을 누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도 주가에 눈에 띄는 변화를 겪지는 못했다. 아울러 유럽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강화에 따른 시장 점유율 하락이 우려됐던 의류와 화장품, 면세점 업종 주가 역시 FTA에 따른 타격을 입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한미 FTA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외에 당장 국내 주요 수출품목들이 크게 혜택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인 점도 당장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이유로 파악된다. 대표적인 국내 수출 효자 상품인 반도체, 휴대폰 등의 경우 이미 국내 업체의 점유율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고 지금의 관세도 미미한 상황이다. 자동차도 관세철폐 유예로 기대효과의 이연이 불가피해졌다.

규모가 한정될 수 밖에 없는 칠레의 경우 최근에는 그 효과가 반감됐다.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칠레 수입시장에서의 한국산 점유율은 FTA 발효 직전 2.98%에서 2007년 7.23%로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5.62%까지 떨어졌다.
금융 위기 속에 지난해 대칠레 수출은 25%나 급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체결됐던 FTA와 최근의 유럽 미국과의 FTA를 동일선상에서 놓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칠레에 이어 아세안 EU를 거쳐 미국까지 주요 세계 경제 주체들과 FTA 체결에 합의했거나 시행중인 만큼 세계 주요시장에서 한국산의 위상이 확대되고 판매가 늘어나며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는 탓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입장에서는 중국에 위협받는 제조업을 강화하고 서비스업은 선진국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샌드위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미 FTA를 추진했다고 볼 수 있다"며 "제조업 중심의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FTA 추진이 결고 악재가 아니다"라고 평했다. 단 이미 WTO 체제하에서 관세가 낮아져 있는 만큼 관세 철폐 시한보다는 환율의 움직임이 더 중요한 변수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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