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친환경 운전자를 가리는 '2010 아시아경제 연비왕대회'가 27일 오전 경기도 하남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성황리에 개막한 가운데 도요타 프리우스와 혼다 피트 차량 참여자 간 불꽃 튀는 연비 경쟁이 시작됐다.
도요타 프리우스 동호회 공지를 보고 참여했다는 강시몬·백승조 팀은 "평소 시내 주행을 위주로 해서 연비를 신경 쓰지 않았는데 하이브리드 차 오너로서 연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렁크도 비우고 왔는데 덩치 좋은 남자 두 명이 타게 돼 걱정이다"면서 "궂은 날씨 때문에 연비보다는 안전 운전에 더 신경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리우스를 몰고 온 이준형·이혜란 팀은 "평소 주행 시 연비가 25km/ℓ 정도 나오는데 프리우스를 타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기 위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늘은 프리우스 공인 연비(29.2km/ℓ)를 채우는 게 목표"라며 "앞차를 따라 가면서 시속 80km로 정속 주행한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혼다 피트는 국내에 공식 출시되지 않은 모델로 대회 참여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피트의 공인 연비는 20~24km/ℓ 정도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가한 신동인·정진욱 팀은 "2년 전 연비가 좋은 차량을 사려고 살피던 중 피트를 접하게 됐다"며 "당시 일본차 구매 대행을 통해 2003년식 모델을 1400만원 정도에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보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하이브리드 카 부문을 따로 분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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