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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본사 로비에 태극기 걸린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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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 기업은행장 방문 환영하기 위해 게양

▲윤용로 기업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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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이번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때 골드만삭스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끈다.

금융회사의 CEO가, 그것도 한국의 기업은행장이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수장을 1대1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블랭크페인 CEO는 통상 정부 당국자들을 만날 뿐 금융회사 CEO들을 거의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행장과의 이번 만남에 더욱 의미가 실리는 이유다.

이번 만남이 성사된 것은 중소기업대출을 적극 늘리면서도 부실이 크게 늘지 않은 기업은행의 경영비법 등에 대해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가 궁금해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윤 행장은 지난 8~9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해 11일 오후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 접견실에서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를 만났다.
골드만삭스는 윤 행장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본사 로비에 성조기와 함께 태극기를 걸어놓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윤 행장은 중기대출을 늘리면서도 연체관리를 잘한 비법 등을 소개하고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와 금융규제 강화가 은행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블랭크페인 CEO와 논의했다.

중기대출을 늘리면서도 건전성을 유지한 비법에 대해 윤 행장은 우선 과당 경쟁이 없었다는 점을 꼽았다.

경쟁이 심하면 사업성이 낮아도 대출이 나갈 가능성이 크지만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치면서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중기대출을 옥좨 대출영업에서 불필요한 경쟁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기본적으로 기업은행은 50년 가량 중기대출을 전문적으로 취급해온 국책은행으로서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이 건전성 관리에 이점으로 작용했다.

특히 윤 행장은 부임한 후 2008년 위험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한 바 있다. 기존에 부실화된 대출을 살펴 그 대출이 부실화되기 전에 어떤 징후들이 있었는지를 가리고 유사한 징후가 보이는 대출들은 사전에 관리토록 한 것이다. 이른바 '워치리스트(주의 목록)'다.

실제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올 상반기 기준 88조16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조2120억원(10.3%) 늘었다. 반면 7개 시중은행들은 3조9953억원(1.7%) 줄었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중소기업대출 옥죄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 동안에도 기업은행은 중기대출을 10조4098억원 늘린 데 비해 시중은행들의 중기대출은 이의 절반인 5조288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을 적극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대출채권 연체율은 올 6월말 현재 0.92%로 전년 동기보다 0.01%포인트 줄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4%로 전년 동기보다 0.07%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4대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0.76~1.05%고 시중은행들이 주로 대기업대출을 취급하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1.08%로 비교적 양호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부실)여신비율은 1.71%로 시중은행 평균 1.89%보다 오히려 낮았다.

이런 점 등을 감안해 골드만삭스는 최근 기업은행을 투자 선호주로 추천한 바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월가의 IB들은 중기대출 비중이 커 부실 가능성도 높다는 이유로 기업은행을 투자종목으로 추천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은행을 추천하는 투자은행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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