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노사상생으로 일궈낸 실적 대기업 안부럽네-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는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사상 최대금액(4조6000억원)으로 캐나다 자원개발기업 하비스트에너지를 인수했고 최근 영국 석유탐사기업 다나페트롤리엄을 적대적 M&A를 통해 인수에 성공하는 등 최근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공기업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느냐, 로컬 석유기업으로 주저앉느냐의 기로에 선 한국석유공사가 공공기관의 문제점을 '파격'과 '파괴'라는 방식을 통해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노사관계가 석유공사 도약의 원동력 중 하나로 평가했다.
종합상사(대우인터내셔널)에서 30여년을 근무한 강영원 사장은 2008년 9월 취임하면서 노사변혁의 첫 걸음을 노사간 다양한 대화채널 만들기에서 시작했다. 공기업 선진화 점검 워크숍 등을 통해 경영진과 직원이 소통했고 실무진에서는 전 노조위원장과 노조간부 출신들을 개별 접촉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노사는 "자발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려는 의지가 약했고 법과 원칙보다는 관행에 익숙했다"고 자성하고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지난 4월 도입된 파격적 신성과보상제가 대표적 성과물이다. 공사는 2008년 성과보상제도 개선전담 TF팀에서 노사간 협의를 했고 작년부터 신(新)성과보상제도 도입 논의를 구체화했다. 이 제도의 핵심은 목표관리제(MBO,부서,개인이 목표를 만들어 이에 따라 성과를 차등보상하는것)와 직원역량평가가 핵심이다. 이에 따른 기본 연봉과 성과급은 개인성과 또는 조직 및개인성과에 따라 5등급(S, A, B, C, D)으로 구분된다.
고용부는 "파격적인 임금시스템 도입 등은 공공기관으로서는 수행하기 힘든선진화 과제이며 민간 기업에서조차 보기 힘든 사례"라면서 "석유공사 사업이 점차 세계화, 대형화되고 있다는측면에서 이러한 사례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보다선진화된 기업문화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