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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우승 태극 소녀들, 그들이 이토록 강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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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사진=SBS TV 캡쳐]</center>

[사진=SBS 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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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재미있게 즐기다 죽어서 나오자!"

한국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서 우승을 이끈 17세 이하 여자 대표팀의 주장 김아름(17)의 이 한마디는 한국 여자축구가 왜 세계의 중심이 됐는지를 보여준다.
김아름은 지난 22일 스페인과 준결승을 앞두고 동료들에게 "(운동장에서) 재밌게 즐기다 죽어서 나오자!"고 힘차게 소리쳤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기 위해서 축구를 한다"는 최덕주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의 모토대로 그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축구를 즐기는 법을 알았다.

여기에 중요한 한가지를 더했다. 바로 상대를 움찔하게 하는 무서운 집중력과 투혼이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개인기는 가까운 일본이나 유럽, 아프리카 선수에 뒤질 지 몰라도 끈끈한 조직력과 근성은 세계 1등 감이다. 나이지리아와 8강전서 쉽게 무너지지 않게 끝까지 상대를 옥죄어 6-5의 승리를 거둔 장면이나 일본과 결승전서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숨막히는 승부에서도 대담한 플레이로 기어코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투혼과 정신력만 강조했다면 결정적인 순간 스스로 무너질 위험이 높다. 하지만 8년 전 8~9세 초등학교 시절 2002년 한일 월드컵서 4강 신화를 눈앞에서 봤던 '월드컵 키즈'들 답게 탄탄한 기본기와 센스를 몸에 익혔다. 여민지는 대회 내내 빼어난 기본기와 테크닉으로 골든볼을 수상, 한국 여자 축구의 실력이 더이상 세계 변방이 아님을 보여줬다.
또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한축구협회가 본격적으로 연령별 유소년을 길러내고 여자축구에 힘을 쏟은 것도 큰 효과를 봤다.

축구협회는 연령별 대표팀에 전임 지도자를 두고 소수 엘리트를 육성하는 방법으로 세계와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했다. 지소연이 중심이 돼 세계 3위에 오른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과 이번에 사상 첫 정상에 오른 17세 이하 대표팀이 직접적인 수혜자들이다. 이들은 "축구 DNA부터 다르다"는 평가 속에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 무럭무럭 성장했다.

이제 축구팬들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5년 월드컵에서 또한번 기적을 일궈주기를 바라고 있다. 과연 한국 축구를 세계 중심에 세운 태극소녀들이 또한번 새 역사를 쓸 지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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