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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계열사 악화와 성장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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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팔자' 기관 '사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LG 를 바라보는 외국인과 기관의 엇갈린 시선이 41일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12일 이후 외국인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팔자'를 외치고 있는 반면 기관은 외국인이 쏟아내는 매물을 모두 받아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12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은 LG 주식 922만주를 처분했다. 시가로 환산하면 7722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LG 지분은 34.68%에서 29.2%로 5.48%포인트나 감소했다.
외국인 매도 공세에도 주가는 36% 이상 상승했다.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는 동안 기관이 9603억원을 투입해 1160만주에 달하는 LG주식을 매집한 덕분이다.

LG에 대한 시각차는 계열사 가운데 LG전자의 실적 악화 우려와 LG화학 성장 기대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LIG투자증권은 LG전자가 3분기에 영업이익 3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72% 감소한 규모다.

김갑호 애널리스트는 "매출 기여도가 높은 휴대폰 및 TV의 수익성 개선현상이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상반기 이익의 대부분을 기여했던 가전 및 에어컨도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지주사 LG에 대한 투자여부를 결정함에 있어 LG전자 실적 둔화 우려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과 달리 국내 기관은 LG화학 주가가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하면서 LG의 순자산가치(NAV)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LG화학 주가상승으로 LG의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며 "화학계열 자회사 비중이 커지면서 그동안 LG 주가와 연동성이 컸던 LG전자 주가와 차별화 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LG 자회사 가운데 비상장사 지분가치 상승도 국내 기관이 연일 사들일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LG CNS와 서브원, 실트론, LG MMA 등 우량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 LG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는 주요 비상장 자회사들에 대한 상장계획이 아직 없다"면서도 "SK C&C와 아이마켓코리아 등 LG그룹 자회사와 직접 비교 가능한 타 그룹 계열사들이 상장되면서 자회사들의 지분가치도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LG CNS는 SK C&C 상장 이후 주가 상승세와 삼성SDS 상장 기대감에 따라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외국인 매도 공세가 펼쳐지고 있음에도 LG가 이유있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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