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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소중한 별명 ‘작뱅’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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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규 기자]“팬들이 저를 ‘작뱅’이라고 불러줄 때 인기를 실감합니다.”

키 178㎝의 ‘작은’ 이병규(LG). 올시즌 LG의 간판스타 ‘적토마’ 이병규와 나란히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요즘은 이름 대신 ‘작뱅’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이병규는 경북고-한양대를 거쳐 지난 2006년 LG에 입단했다. 하지만 신고선수로 계약한 그에게 쏠린 시선은 많지 않았다. 팬들은 당시 LG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던 이병규만 바라보고 있었다.

입단 첫 해 이병규는 7경기에 교체 출장한 것이 전부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당연히 선배 이병규와 마주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이병규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 때는 막내여서 그냥 ‘병규’로 불렸다. 병규형과 나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1군에 머무른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호칭 때문에 불편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2006년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이병규는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했다. 이로써 LG에는 한 명의 이병규만 남게 됐다. 다시 그의 이름 석 자를 알릴 기회. 그러나 이병규는 3년 동안 49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7년에는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적토마’ 이병규는 3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올시즌 복귀했다. 이에 발맞춰 ‘작뱅’ 이병규도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전 외야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이병규가 주전 좌익수로 기용되자, 두 명의 이병규를 구분하는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올시즌을 앞두고 LG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적토마’ 이병규를 외야수로, ‘작뱅’ 이병규를 내야수로 등록한 바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외야수로 출전하는 바람에 혼란은 여전했다.

결국 LG는 지난 4월 15일 잠실 삼성전부터 전광판에 ‘9이병규’, ‘24이병규’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9번은 ‘적토마’ 이병규, 24번은 ‘작뱅’ 이병규의 등번호.

[사진=LG 트윈스]";$size="550,434,0";$no="2010081112552024344_6.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병규는 ‘작뱅’이라는 별명의 탄생 과정을 소개했다. “내가 1군에 오래 있으면서 호칭을 구별해야할 필요가 생겼다”며 “병규형에 비해 내 키가 작아서 ‘작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덩달아 병규형은 ‘빅뱅’으로 불렸다”고 밝혔다.

동명이인의 등장은 팀 동료들의 흥밋거리였다. 그는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서 병규형보다 어린 선배들이 일부러 나를 ‘병규야’라고 크게 부른다. 동시에 옆에 있던 병규형이 쳐다보면 나를 불렀다며 장난을 친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제 팬들도 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병규는 “경기가 끝나고 야구장을 나서면 팬들이 나를 보고 ‘작뱅’이라고 불러준다. 그 때 인기를 실감한다”며 미소지었다.

팬들이 많이 생겼느냐는 말에 이병규는 “팬클럽은 아직 없다. 팬클럽 생각보다는 일단 야구를 잘하는 데 신경 써야 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 좋은 활약을 할 지 장담할 수는 없다. 하루아침에 슬럼프가 오기도 한다”며 “다른 데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활약 덕분에 고향 대구에서 반응은 어떤지 묻자 그는 “아직은 고향에서 환대해주지는 않는다. 부모님도 평소와 다름없이 맞아주신다”고 대답했다. 이어 “평소 대구에 원정을 가면 고향 친구들을 만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병규는 1군에서 풀타임 첫해를 맞았다. 지난 4월부터 한여름까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4년간 2군에서 낮 경기를 소화한 덕분. 하지만 아직 시즌은 2개월가량 남았다. 그는 “남은 기간 동안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병규의 성공시대는 이제 시작되고 있다. ‘작뱅’으로서 존재감을 알리고, 한 시즌을 치르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땀 흘릴 것이다.



박종규 기자 glory@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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