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2회담 어떻게 진행되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역사상 처음으로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한미양국은 21일 "한국 측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태영 국방장관, 미국 측에는 힐러리 클리턴 미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트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서울 세종로 청사에서 2+2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국방장관회의에서는 장관 4명을 포함해 양국을 대표하는 외교국방파워엘리트 24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양국은 각각 12명씩 배정했다. 한국 측에서는 한덕수 주미대사, 한민구 합참의장 등 그동안 한미동맹과 북한 핵문제 등을 다룬 정책라인이, 미국에서는 성 김 북핵특사, 로버트 윌러드 태평양군사령관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정책을 결정해 집행하는 인사들로 각각 구성했다.

특히 미국은 회의에서 천안함 사건이후 대북정책방향을 대화보다는 압박에 무게를 두고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연합훈련 등을 비롯한 미국의 독자적인 추가 대북제재 조치에 대한 설명도 예상된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20일 경기 동두천의 주한미군기지 캠프 케이시를 방문해 "북한의 위협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대북압박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측도 강경한 대북정책에 동조하며 공통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연합 동맹 해상 및 공중 전투준비태세 훈련인 '불굴의 의지'훈련도 대북제재를 위한 일환"이라며 "이번 회의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동맹의지를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를 마친 이날 오후에는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한미동맹 60주년 평가와 미래동맹 발전, ▲안보협력과 동맹강화, ▲북한문제, ▲지역 및 범세계적 현안 등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게이츠 미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공동경비구역(JSA)를 방문한다. 미국의 국무.국방장관이 함께 JSA를 방문하는 것은 과거 방한한 미국 대통령을 수행할 때를 제외하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유명환 외교부장관과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동행하는 이 자리는 한미동맹이 공고하다는 점을 북한 코앞에서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JSA방문의 메세지는 북한의 공격과 나쁜 행동들에 맞서 확고한 한미동맹의 모습을 물론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관심과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정조준한 한미동맹의 의지는 25일부터 28일까지 동해상에서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에서도 과시된다. 참가규모만 지난 1976년 도끼만행사건이후 최대 규모다.
한미군당국은 '불굴의 의지'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 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천호(9만7000t급)와 우리해군의 대형상륙함 독도함(1만 4000t급)을 비롯해 20여척의 함정과 최신예전투기 F-22 4대 등 양국의 전투기 200여대, 8000여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특히 미국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사이버전, 공중급유 및 지휘통제(해병대), 공중급유 및 실사격훈련(공군), 대잠훈련(해군)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준비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올해에도 10여 차례 훈련이 계획되어 있고 서해, 남해, 동해에서 훈련이 계속될 것"이라며 "훈련은 상당한 전력이 참가하며 다양한 시나리오도 준비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양낙규 기자 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