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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들 "황금 보기를 돌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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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탄·철 등 집중개발…금값 급등에도 외면
거래적고 소비재 성격강해 사업적 매력 떨어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金)값이 치솟고 있다.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뚜렷이 나타나면서 온스당 1230달러를 웃도는 등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온스당 15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금 가격과 선호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돈이 되는 아이템이라면 뭐든지 마다않는 국내 종합상사들은 별다른 관심이 없는 모습이다.

금 관련 트레이딩도 거의 없고, 최근 들어 적극 나서고 있는 해외 자원 개발 목록에도 금은 포함돼 있지 않다. 그나마 약 20년 전 현대종합상사가 아프리카 말리에서 금광 개발에 참여한 게 최근 사례다. 금만큼은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종합상사가 '황금'을 '돌'처럼 취급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높은 선호도와 달리 사업적인 매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금은 산업용 원재료 보다 소비재 성격이 강해 사업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6대 광종(鑛種)의 자주개발률을 25%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여기에는 유연탄, 우라늄, 철, 동, 아연, 니켈 등이 포함돼 있다. 금은 없다. 6대 광종은 종합상사들이 중점 개발하는 광물이기도 하다.

금의 거래규모가 작다는 점도 종합상사의 참여를 주저하게 만든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우리나라의 금 생산량은 광산에서 직접 생산한 1593kg과 아연이나 동(銅)제련소에서 생산된 2만9369kg 등 3만962kg에 달했다. 수입량은 4만8382kg을 나타냈다. 그나마 생산과 수입규모 모두 전년대비 약 20% 가량 줄었다.

구리, 철광석, 유연탄 등 다른 광물의 취급 규모가 한번에 수천t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취급 규모도 작고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양도 적어 대기업 계열의 종합상사가 참여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외 금 트레이드 및 개발은 주로 중소기업들이 맡고 있다. 지난해 지식경제부에 신고된 신규 해외 광물 개발 사업 진출현황에 따르면 총 59건 가운데 금 관련 개발 건수는 12건을 나타냈다. 생산 광산은 없으며 전부 개발 혹은 탐사 단계에 있다. 자원공사 관계자는 "중견 혹은 중소기업들이 금 개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종합상사들이 아예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업성이 뒷받침된다면 언제든지 나설 준비가 돼 있다. 전자제품 안에 있는 갖가지 기판에도 사용될 만큼 금은 산업 측면에서도 필수 아이템이다.

과거 금광 개발에 참여한 적이 있는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사업성이 있는 금광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말로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 등 비철금속도 중요한 자원"이라면서도 "금은 사업 기회가 많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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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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