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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없는 '서민금융통합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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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행사 VIP 일정 조율로 2차례나 연기..서비스 개시도 지연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중국 최초 통일국가 진나라의 상앙이란 재상이 있었다. 상앙은 국가 기강이 해이해진 원인을 국가불신풍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저잣거리에 나무를 심고 그 나무를 북문으로 옮기는 자에게 십금(十金)을 주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나무를 옮기는 백성은 없었다. 상금을 오십금(五十金)으로 올리자 지나던 한 사람이 나무를 옮겼고 상앙은 즉시 약속한 돈을 하사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백성은 국가를 신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사성어 '이목지신(移木之信)'의 유래다.

최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과 관계기관들이 서민금융에 온 힘을 기울이는 듯 보이지만 서민들과의 '신뢰'와 '소통'에 진정성을 두고 있는지 의심을 살만한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 4월 말 시작될 계획이었던 '서민금융 통합서비스'가 서민의 급박한 사정에는 아랑곳없이 참석 주요인사(VIP) 일정에 발목을 잡힌 채 두 차례나 연기된 것이다.
이 서비스는 미소금융 대출 상담신청자 중 자격요건이 되지 않는 고객에게 전산상에서 자산관리공사(캠코)나 신용회복위원회,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의 맞춤 상품으로 자동 안내하는 시스템으로 한 푼이 급한 서민들에게는 절실한 서비스다.

그러나 이 서비스 개시는 최초 4월 30일에서 5월 7일로, 그리고 다시 5월 10일로 미뤄졌다.

철저한 서비스 제공을 전산시스템구축이나 각 기관에서 파견된 직원들의 교육 문제가 아니라 행사참석 VIP들의 일정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민통합금융서비스의 시스템과 인력이 갖춰졌음에도 VIP들이 참석하는 공식행사가 연기됐다고 해서 서비스제공마저도 시작못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미소금융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대출 상담을 받으러 온 고객 중 자격 부적격인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이거나 일정수준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는 고객들이 많아 10명 중 9명이 헛걸음치는 형국이다. 그래서 서민들에 통합서비스는 긴요할 수 밖에 없다.

진나라 재상 상앙이 이같은 '신뢰없는 서비스 개시 연기'를 바라봤다면 뭐라 개탄을 했을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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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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