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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누른 신흥국 기업의 저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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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급성장하고 있는 이머징마켓 기업들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값싼 임금과 풍부한 천연자원 등에서 그 원인을 찾는 일반적인 시각과 달리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머징 국가 기업들이 기업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이머징 마켓의 업체들은 서구의 글로벌 기업들과 어떻게 차별화될까.

◆ 기업 형태 = 이머징기업들은 다각화된 복합기업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6% 가량을 차지하는 인도 타타그룹의 경우 자동차부터 농화학, 호텔, 통신,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부분에 발을 담그고 있다. 인도의 또 다른 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역시 석유 등 에너지와 의류, 신선식품에 이르는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린 복합기업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대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극히 일부의 대기업들만이 복합기업으로 발전하는 미국 등 선진국과는 달리 중국의 경우 중소기업들도 여러 분야에 투자, 당당히 복합기업의 간판을 달고 있다.

국영기업이 많다는 것도 이머징마켓만의 특징이다. 서구인들의 시각에서 이머징국가의 국영기업은 여태껏 그들이 목격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업 유형이다. 영국의 ‘동인도 회사’ 등 16~19세기 성행하던 유럽 무역업체와 자주 비교되지만 완전히 같은 형태도 아니다. 순수한 민간자본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내 경제 개발에만 활용되던 과거 국유화기업들과도 다른 이머징만의 새로운 기업 형태라는 것. 이들 이머징 국영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자본을 무기 삼아 국제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에 특히 국영 기업이 많이 있는데,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국영기업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매출 기준으로 세계 13대 정유업체 모두가 국영기업이라는 점을 이를 증명한다. 차이나텔레콤과 레노보 등과 같은 하이테크 업체들도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들 국영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복합기업으로 분류된다. 즉 ‘국영화된 복합기업’이 이머징 마켓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자본·인재 등과 같은 필수자원이 부족하고 정치·금융 리스크가 높은 환경에서 이머징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복합기업은 신규 사업영역을 개척하는데 기존 사업부의 역량을 끌어다 쓸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도 복합기업은 신뢰를 준다. 타타티를 평소 즐겨 음용하던 고객은 타타자동차의 소비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영기업의 경우 국가의 경제 전략의 도구로 활용되면서 국가 미래와 안보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지적이다.

◆ 경영 혁신 = 과거 일본이 '품질 관리 서클(quality circles)', '간판방식(just in time)' 등의 새로운 생산기법 도입을 통해 '린(lean) 제조방식'이라는 혁신을 이뤄낸 것처럼 이머징 마켓 기업들은 '역혁신(reverse innovation)', 긴축생산(frugal production)' 등으로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이머징 기업은 가장 빈곤한 사람들의 타깃으로 삼아 제품을 생산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단순히 제품 뿐 아니라 생산공정 자체를 혁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는 이를 이머징마켓에 맞는 제품개발, 즉 '역혁신'이라 불렀다. 과거처럼 선진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한 뒤 이를 신흥시장에 그대로 푸는 식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에서 착안했다. 타타자동차가 개발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차 '나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과정에서 이머징 기업들은 제품 단가를 낮추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100% 활용하고자 한다. 풍부한 내수 시장 개발,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적 확대가 대표적인 예로, 세계화 경제는 비용절감과 신규고객 확보를 한결 용이하게 한다. 신문은 그러나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손꼽히던 도요타 자동차가 최근 품질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것을 거론하며 혁신이 언제까지나 좋은 결말을 맺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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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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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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