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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스토리]레드 카펫서 가장 신고 싶은 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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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지미추 <상>그녀의 로망
천재구두장인-에디터의 합작품
다이애나妃 신발 직접 만들기도… 10년만에 세계 명품 반열 올라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미추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구두장인 지미 추와 영국 패션전문지의 에디터를 지낸 젊은 여성 타마라 멜런이 만든 영국의 명품 브랜드이다. 구두, 가방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주력제품으로 한다. 특히 지미 추가 영국 전 왕세자비 다이애나의 구두를 직접 만들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 불과 10년만에 명품 반열에 올라 = 올해로 '14살'에 불과한 이 신생 브랜드 지미추를 프라다, 루이비통과 같은 수준의 명품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적어도 구두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미추는 이미 명품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1996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2001년 2100만 파운드로 평가받던 지미추는 2004년 1억100만 파운드, 2007년 1억8500만 파운드에 거래됐다. 이같은 금액은 당시 지미추 매출의 2.2배, 영업이익의 10배나 되는 금액이었다.

단순히 금액수준을 떠나 2000년대 후반 들어 영국패션협회 등으로부터 디자인과 관련한 대부분의 상을 휩쓸면서 유명 헐리우드 배우들이 레드카펫에서 가장 신고 싶은 구두로 부상했다는 점도 지미추의 명성을 한층 높였다.
지미추를 지금의 위치까지 올린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 협찬되는 지미추의 구두는 34켤레였다. 지미추 이전까지 전 세계 구두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던 마놀로블라닉이 56켤레였던 점과 비교해보면 거의 동등한 수준이었다. 다른 브랜드의 구두는 거론조차 되지 못했다.

지미추가 무엇보다 인정받아 마땅한 점은 이제 유명인들이 무엇을 입었는지보다는 무엇을 신고 어떤 가방을 들었는지에 대해 사람들이 더 큰 관심을 갖게 했다는 사실이다.

◆ 지미추, 마놀로블라닉과 어깨 나란히 = 지미추를 처음 만든 건 세명의 각기 다른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다. 먼저 브랜드 이름이기도 한 구두 디자이너 지미 추와 그를 발굴해 기성화 브랜드를 탄생시킨 타마라 맬런, 세계적 브랜드로 끌어올린 전문경영인 로버트 벤수산이 그들이다.

런던 뒷골목 허름한 공방에서 수제화 구두를 만들던 장인 지미 추가 영국 상류층의 눈에 들어온 건 현재 지미추와 경쟁관계에 있는 마놀로 블라닉 때문이었다.

1990년대 초까지 런던에서 섹시한 하이힐 구두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제화계의 전설'로 불리는 마놀로 블라닉 뿐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때문에 패션전문지들이 화보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거나 필요한 구두를 제때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타마라 이어디가 몸담고 있던 보그는 당시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가령 은장식 부츠가 필요할 경우 마놀로 블라닉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금장식 부츠를 가져와 지미 추에게 금장식을 은장식으로 바꿔달라고 했다. 완전히 새로운 구두를 탄생시킨 지미추의 구두가 보그를 통해 몇번 소개되면서 사람들은 "도대체 지미추가 누구길래 이렇게 예쁜 구두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 다이애나와의 아름다운 만남 = 언론을 통해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던 1980년대 말 지미추는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가 켄싱턴궁으로 와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이미 주위에서 지미추의 명성을 듣던 다이애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패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기왕이면 영국브랜드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당시 이 둘은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해졌다. 엄격한 왕궁의 분위기 때문에 지미추는 다이애나에게 굽이 낮은 고풍스러운 신발만을 만들었다. 이 일을 계기로 지미추의 자부심과 명성은 크게 올라갔다. 런던에서 가장 비싼 수준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매장을 내는 일도 훨씬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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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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