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대신 건강검진을 받는 걸로 오전을 보냈다. LH 출범과 취임 100일을 동시에 맞으며 '불도저'같은 업무스타일을 보여운 이 사장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이 사장은 취임을 앞두고 "이제 편히 살자. 통합 공기업을 떠맡아 얼마나 고생하려 하느냐"던 부인의 질책을 고백한 적 있다. 그런 그가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50년 동안의 노하우를 쏟아부어 정말 국민이 원하는 공기업으로 설 수 있도록 제대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채찍질했다.
이 사장은 LH 사장으로 취임한 후 100일동안 '멀티 태스킹 달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우선 두 공사 출신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애정을 쏟았다. "수십년간 다른 조직에서 반목하던 사람들이 합쳐졌다고 단번에 친해질 수 없다"는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또 보금자리주택의 차질없는 공급을 위해 바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사전예약 현장을 직접 찾아가 청약 고객들의 의견을 듣는가 하면, 보금자리주택 건설현장을 예고없이 찾아 제대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수차례 걸쳐 점검했다.
LH 관계자는 "8일 오후 취임 100일을 맞아 직원들과 대화시간을 갖는 조촐한 기념행사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이 사장은 오늘로 100일을 맞는다는 사실조차 잊은채 보금자리주택 건설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이 사장은 8일 아침 "오늘중 보금자리주택 현장을 찾으려 한다. 취임 100일을 상기해준 것은 고맙지만 그런 걸 챙길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첫 날 새벽같이 본사 뒷편 불곡산을 임직원과 함께 오른 이 사장은 '유지경성(有志竟成)'을 화두로 제시했다.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는 의미로, 통합공사 출범 석달을 넘기고 새로운 해를 맞으며 어렵고 무거운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이 사장의 쉼 없는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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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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