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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檢, 침묵만이 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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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검찰이 충격에 빠졌다.

일부에서는 책임을 물어 임채진 검찰총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이인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 수사팀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검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검찰을 비난하는 수 천개의 글이 올라와 있고, 서거 당일이었던 지난 23일에는 접속이 폭주돼 사이트가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형언할 수 없이 슬프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공식 입장을 발표한 이후로는 사태 수습에 관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사를 기획했던 홍만표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도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기자들과의 연락을 끊고 매일 1~2차례 진행했던 수사브리핑을 전면 중단하는 등 두문불출(杜門不出)하고 있다.

혹시라도 우리 사회의 엘리트로 인식되고 있는 검찰이 '침묵이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이란 안일하고 무책임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잠시 침묵의 커튼 뒤에 숨어 여론의 비판을 피한다고 해서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검찰도 장례식 후 토네이도처럼 일 정치권과 사회의 후폭풍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더욱이 검찰 내부에서도 그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반응들도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 검찰이 침묵한다고 해서 벌써부터 예고되고 있는 6월의 대형 거리집회와 정치권의 피비린내 나는 공방, 그리고 이미 시작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도전들의 기폭제가 바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매도 일찍 맞는게 낫다'는 말이 있듯이 더 늦기 전에 이제는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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