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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전투기 출격준비 이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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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전투비행단 정비대대 체험기

F-5 전투비행대 O개, 향후 고등훈련기 T-50이 배치될 강원도 원주 제8 전투비행단(단장 이종식 준장. 공사 30기). 지난 7일 기자가 찾은 전투비행단에는 벙커모양의 이글루 안에 출격대기중인 F-5E/F 전투기 여러 대가 위용을 뽐냈다. 국내 전투기 중 초기대응시간이 가장 빠른 F-5 전투기주변엔 정비대대, 무장대대 인력으로 구성된 장병 예닐곱명이 탄약장착을 비롯한 정비가 한창이었다. 이들은 마치 F1자동차경기에서 정비원들이 경기중 차량정비를 하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전투기의 출격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로 25cm, 세로 35cm 정도인 흡입구에 몸을 집어넣어 4m전방 엔진 앞부분까지 들어가 균열이나 찌그러짐 등 상태점검을 육안으로 직접 확인해야한다.

가로 25cm, 세로 35cm 정도인 흡입구에 몸을 집어넣어 4m전방 엔진 앞부분까지 들어가 균열이나 찌그러짐 등 상태점검을 육안으로 직접 확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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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1시간 30분전= 출격 명령이 떨어지자 이글루 안에 대기중이던 F-5전투기 조종석에 기장이 탑승해 연료보급량을 확인한 후 주유차량이 연료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F-5 전투기의 최대주입량은 내부연료탱크 715G/L 정도이며 외부연료는 275G/L까지 가능하다. 기장이 주입신호를 보내자 연료차량 보급기가 작동하고 분당 250G/L의 속도로 5분만에 주입을 마쳤다.
그 사이 전투기 밑부분에서는 정비대대 장병들이 조종사에게 산소 공급을 위한 액체산소 주입(Lox serving)이 이루어졌다. 조종사의 고고도 임무수행엔 산소가 필수적으로 산소탱크에는 액체산소가 5L정도 주입되며 1시간 비행 임무시 조종사는 0.5L정도를 마시게 된다. 산소주입작업은 액체산소의 온도가 영하 190도 정도인 점을 감안해 안전복장, 얼굴보호마스크를 갖추고 작업한다.
M39 기총에 장착하기 위해 전투기 앞부분에서는 20mm실탄을 바닥에 늘어놓은 상태. 상공 전시상황에서 실탄을 발사하게 되면 탄피가 전투기 양옆 엔진흡기구로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초당 30피트 속도로 전투기 아래로 쏴준다.

M39 기총에 장착하기 위해 전투기 앞부분에서는 20mm실탄을 바닥에 늘어놓은 상태. 상공 전시상황에서 실탄을 발사하게 되면 탄피가 전투기 양옆 엔진흡기구로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초당 30피트 속도로 전투기 아래로 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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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1시간 15분전= 무장대대 장병들이 무유도항공폭탄 MK-82를 장착하기 위해 전투기 날개와 폭탄 연결역할을 하는 파일론(PYLON)을 장착하고 MK-82를 무장견인차에 싣고 기자는 폭탄 뒷날개 부분을 잡고 견인차의 중심을 맞추려했지만 쉽지 않았다. 무게로 인해 폭탄이 앞으로 쏠리고 중심을 잡지 못하자 무장반장의 호통이 이어졌다.
또 견인차가 날개까지 폭탄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도 뒤틀림 없이 파일론과 맞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이어 장착된 폭탄은 앞뒤 고정나사로 조이고 불발을 막기 위해 신관을 이중으로 장착했다.
무장대대 노송영 무장반장(원사)은 "출격을 위해 수행하는 여러 정비작업 중 무장정비는 한 번의 실수로 인명피해는 물론 전투시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거나 불발을 일으킬 수 있어 장착때 각별한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출격 40분전= 열추적 항공유도탄인 AIM-9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하기 위해 "전방통제"라는 무장반장의 구호와 함께 이글루 전방의 위험물질을 제거한 뒤 미사일을 장병 2명과 함께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날개 끝부분의 홈에 맞춰 장착한 후 안테나와 적군 미사일을 교란시키는 주사위 모양의 채프 30개와 후레아 15개를 전투기 밑부분 상자에 채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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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적항공기와 전투시 사용되는 M39 기총에 장착하기 위해 전투기 앞부분에서는 20mm실탄을 바닥에 늘어놓은 상태. 상공 전시상황에서 실탄을 발사하게 되면 탄피가 전투기 양옆 엔진흡기구로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초당 30피트 속도로 전투기 아래로 쏴준다.
출격을 위한 정비시간이 절반 이상 지나자 장병들의 손길은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실탄을 좌우측 각각 280발씩 장착하기 위해 일렬로 연결된 실탄과 실탄 사이에 두 손가락을 끼고 전투기 앞부분 탄창 높이까지 일일이 들어 올려야 했다. 한쪽 탄창에 장착되는 280발의 무게만도 130kg.
100발 정도를 손가락으로 들어 올리자 손목이 끊어질듯 아파왔다. 또 성급히 올리려는 마음에 실탄이 얽혀 잘 올려지지 않았다. 반대편 실탄은 숙련된 장병이 벌써 280발 모두 장착한 상태지만 기자는 절반도 올리지 못한 상태였고 실탄 280발을 다 들어올리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되고 말았다.

열추적 항공유도탄인 AIM-9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하기 위해 "전방통제"라는 무장반장의 구호와 함께 이글루 전방의 위험물질을 제거한 뒤 미사일을 들어올리고 있다.

열추적 항공유도탄인 AIM-9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하기 위해 "전방통제"라는 무장반장의 구호와 함께 이글루 전방의 위험물질을 제거한 뒤 미사일을 들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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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25분전= 무장대대가 각종 무기를 장착하는 사이 정비대대 장병들은 엔진공기흡입구 점검(Intake Section)을 시작했다. 가로 25cm, 세로 35cm 정도인 흡입구에 몸을 집어넣어 4m전방 엔진 앞부분까지 들어가 균열이나 찌그러짐 등 상태점검을 육안으로 직접 확인해야했다. 몸을 눕혀 차디찬 바닥을 밀고 들어가자 몸을 움직이기는커녕 손을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좁은 공간이었다. 엔진 앞부분까지 조명을 끌고 들어가 프로펠러 이상 유무와 못이나 돌 같은 이물질 존재여부를 확인하고 나오자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었다.

기자의 지상유도 수신호에 따라 전투기는 이글루에서 빠져나와 방향을 틀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다.

기자의 지상유도 수신호에 따라 전투기는 이글루에서 빠져나와 방향을 틀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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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엔진 뒷부분을 확인하기 위한 점검(A/B Section)을 마치고 전투기 착륙시 속도를 최대한 줄여주는 낙하산(DC)을 전투기 뒷부분에 장착했다.
정비대대 박순 정비기장(중사)은 "출격명령이 떨어진 전투기를 점검하는 임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세밀한 점검이 우선"이라며 "정비과정에서 하나의 사항이라도 놓칠 경우 아무리 우수한 전투기라도 사고위험을 벗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무장대대 장병들이 공대지미사일 MK-82를 장착하기 위해 전투기 날개와 미사일 연결역할을 하는 파일론(PYLON)을 장착하고 MK-82를 고정시키고 있다.

무장대대 장병들이 공대지미사일 MK-82를 장착하기 위해 전투기 날개와 미사일 연결역할을 하는 파일론(PYLON)을 장착하고 MK-82를 고정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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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10분전= 정비대대 기장이 조종석에 올라 브레이크, 페달, 꼬리날개, 계기판 등을 유심히 체크하며 점검하고 'OK'사인을 보내자 이번엔 무장대대 화력반과 통신반 대원들이 레이더, 통신장비등을 일일이 체크했다. 이어 조종사가 타이어와 같은 외부점검사항을 확인한 후 조종석에 올라타자 기장이 최종 점검에 이상이 없다는 표시로 조종사에게 엄지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치켜세웠다.
엔진시동이 걸리자 이글루 안에는 엄청난 굉음이 들렸고 조종사가 출격준비를 하는 사이 항공유도대원들은 귀마개를 한 채 이글루 앞에서 수신호를 보냈다. 기자의 지상유도 수신호에 따라 항공기는 전진을 시작했고 조종사는 방향을 틀어 활주로를 향해 이동, 임무를 위해 힘차게 날아올랐다.
정비대대 윤장환 대대장(소령, 공사 42기)은 "전투기가 날아올라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 올때 정비대대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설명하고 "F-5기종이 주를 이루는 제8 전투비행단의 경우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전문정비인력이 42%나 포진해 노후기종에 대한 불안감은 전혀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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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사진=이재문 기자 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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