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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수 살리려면 위안화 약세 미련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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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율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감정대결을 펼치는 요즘 중국이 수출을 살리기 위한 위안화 약세 카드를 버리고 내수를 살리기 위한 위안화 강세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피터 앨스턴 애버딘 자산운용 싱가포르 사무소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는 적어도 30% 과소평가돼있으며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위안화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앨스턴 연구원은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은 명백한 경기침체기에 들어섰다"고 단언한 뒤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으로 중국 정부는 수출을 늘리려고 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중국의 구매력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차피 해외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출을 늘리기 힘들어진 만큼 위안화 강세 전략을 펼쳐 수입 구매력을 더 확충하는 것이 국가경제를 위해서 더 좋을 것이란 분석이다.

앨스턴 연구원은 "경제성장은 신뢰의 문제이며 강한 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만큼 국민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것은 없다"면서 중국의 환율 정책이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이 수출에 더이상 미련을 버렸으면 한다"며 "설사 위안화 가치가 10% 더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수출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수출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높아서가 아니라 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발언에서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부응해 중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경제를 살리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22일 재무장관 취임전 가진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29일 "미국이 공식적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중국을 더욱 압박했다.

하지만 중국측 입장은 단호하다. 원자바오 총리는 29일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위안화 환율은 적정하며 균형잡힌 수준이라고 미국에 반격을 가한 바 있다. 중국 경제 성장이 예전과 같지 않은데다 수출 마저 10년만에 최악을 기록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2005년 7월 중국 당국이 고정환율제도를 폐지한 이래 달러화에 대해 3년간 21% 절상된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 올해들어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달러 대비 0.2% 내려가며 23일 현재 달러당 6.8380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29일 올해 위안화 가치가 2.8% 오르며 6.65위안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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