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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 반값 TV…中의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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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위업체 TCL 국내 상륙
65인치 UHD TV 65만원
정부 보조금 업고 가격 경쟁
한국 '가성비 족' 잡는다

코스트코는 최근 TCL 65인치 TV를 64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코스트코 양평점 TCL TV 진열 매장 모습.

코스트코는 최근 TCL 65인치 TV를 64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코스트코 양평점 TCL TV 진열 매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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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코스트코. 매장을 들어서자마자 TCL의 65인치 TV가 진열돼 있다. 가격은 64만9000원. 바로 맞은 편 삼성전자 65인치 TV는 30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 1위 TV 업체인 TCL이 반값 TV를 국내에 출시했다. 중국 TCL이 국내 공략 포인트로 잡은 TV는 55인치와 65인치. 55인치 4K UHD TV 경우 51만원, 65인치 제품은 65만원이다. 기존 대비 20만원 이상 가격을 내렸다. 같은 사이즈의 삼성, LG 제품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 것을 감안하면 '반값 TV'인 셈이다.

코스트코에 장으로 보러 나온 김 모(52)씨는 "정말 65인치가 이 가격이 맞는지 확인했다"며 "아직 TV 교체할 필요가 없는데도 안방 TV를 바꿀까 생각이 들 정도다"고 말했다.


물론 중소기업의 TV 중 이보다 더 저렴한 제품도 이미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TCL은 삼성, LG에 이어 글로벌 TV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코스트코 매장에서는 이미 제품이 품절됐다.


TCL을 포함한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판매량은 각각 934만대, 63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씩 떨어진 반면 TCL은 40% 증가한 557만대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은 정부 보조금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디스플레이 등 전자 부품의 자급화를 위해 수년간 현지 패널 업체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그 결과 중국은 디스플레이 업계 1위 국가가 됐으며, 값싼 LCD 패널이 시장에 대거 쏟아졌다.


특히 올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최대 규모의 10.5세대 패널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이들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30~40인치대 저가 제품을 주로 공략하던 TCL, 하이센스 등은 65인치 이상 초대형, 8K 초고화질 프리미엄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TCL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8K QLED TV를 공개했으며, 2020년엔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유럽에서 3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들이 당장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ㆍLG의 경쟁력을 역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동남아,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수익성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샤오미가 그랬듯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람들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할 경우 국내에서도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통하면 글로벌에서도 통한다'는 인식 때문에 중국 업체들이 선진 시장 공략을 위해 지속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가전제품은 한 번 구입하면 10년 가까이 사용하는 만큼 제품 경쟁력, 사후관리 등이 중요해 그동안 번번이 중국 업체들의 시도는 무위로 끝났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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