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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또 펀드와 손잡나…오하이오·獨 공장도 '인프라 공동투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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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자본집약적인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자본조달 모델이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지난해 8월 애리조나 공장에 300억달러(약 36조7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언급한 내용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과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공동을 투입,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의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두고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인텔은 이 협력에 '반도체 공동 투자 프로그램(SCIP)'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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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인텔의 반도체 공장 투자가 은행으로 하여금 비슷한 거래를 찾아보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미 오하이오 공장과 독일 공장 건설과 관련해 파트너십을 체결하려는 민간 투자사들과 이미 접촉했다고 전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연내 두번째 SCIP을 내놓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존 SCIP에 자금을 투입한 브룩필드의 경우 20억달러의 자기자본을 투입하고 130억달러는 해외 은행과 연기금, 국부펀드 등에서 빌려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이 투자 계획이 발표됐을 당시 인텔은 브룩필드의 수익률에 대해 "부채에 따른 비용과 자기자본 그 사이 어딘가"라면서 4~8.5% 사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반도체 투자의 경우 최첨단 기술을 갖춰야하는 등 인프라 투자자로서는 감수해야할 위험이 크다. 이에 인텔 투자의 경우 수익과 손실을 함께 부담하는 다른 인프라 공동 투자와는 달리 손실이 발생했을 땐 인텔이 좀 더 부담하고 수익이 날 땐 인텔이 더 이를 받는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렇게 되면 인텔은 재무제표상 비용은 절반으로 두면서 신용등급도 유지하고 자본은 확보할 수 있지만 인텔이 브룩필드에 보증을 해준 부분은 부채로 평가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같은 방식의 자금 확보가 이어지면 인텔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인텔의 투자 파트너십을 계기로 인프라 공동 투자의 대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도로, 항구 등에 국한됐던 인프라 투자가 데이터센터, 반도체공장,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동아시아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투자 회사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콧 피크 브룩필드 북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반도체, 항공, 자동차, 기가팩토리, 데이터센터, 통신 등 브룩필드가 대규모 핵심 제조시설로 검토하고 있는 부문에 필요한 자금이 1조달러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5년, 10년 전만해도 투자자들의 레이더망에 들지 않았던 잘 구축된 인프라 범주들이 많이 있다"면서 "새로운 자산군이 등장함에 따라 새로운 모델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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