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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미래] ⑭ “경복궁 후원, 경무대, 청와대 변천의 역사 소개할 공간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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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터는 경복궁 후원…"74년 동안 대통령 집무실 기능 감당”
청와대와 서촌, 북촌, 인왕산을 잇는 관광코스 개발 필요

청와대 본관 내부가 공개된 5월2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이 본관을 관람하기 위해 줄을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청와대 본관 내부가 공개된 5월2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이 본관을 관람하기 위해 줄을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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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의 서촌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중인(中人)으로 붐볐던 지역에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유동 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길가에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옛 왕의 거처인 경복궁에 이어 최근 전직 대통령들이 머물던 청와대까지 민간에 개방되면서부터 시작된 변화다.


서촌은 1963년 박정희 정부 당시 여러 규제로 쇠퇴했다가 2010년 한옥밀집지구로 지정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 서촌이 청와대와 연계된 새로운 관광 코스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대의 최고 권력자가 거주했던 경복궁과 청와대 그리고 둘을 잇는 서촌. 8일 아시아경제는 서촌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곳의 사연에 대해 들어봤다.

신병주 교수

신병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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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개방으로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서촌에 큰 변화가 일고 있는 듯하다.

▲긍적적이다, 경복궁역이 가까우니 그곳에서 모여 서촌을 통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연히 서촌에 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서촌에는 유적이 많다. 영조가 왕이 되기 전 살았던 잠저(창의궁)의 흔적도 남아있고, 인왕제색도 속 풍경도 간직하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카페도 많이 생겨났지만, 서촌은 아직 개발이 덜 된 지역이다. 경복궁과 그 후원 자리였던 청와대와 연계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 청와대 터는 이전에 어떤 곳이었나.

▲청와대(경복궁 후원)가 역사에 등장한 건 1392년 조선 건국 2년 후 한양 천도가 단행되면서부터다. 청와대 자리는 왕실의 휴식 공간인 후원으로 활용됐다. 각종 정자가 조성됐고, 과거 시험도 시행됐다. 역대의 공신들이 모두 모여 회맹(會盟) 의식을 행한 북단(北壇)도 이곳에 위치했다.


- 후원의 모습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나.

▲왕을 낳은 후궁들의 사당인 지궁은 남아 있다. 다만 과거시험이나 공신들의 단합대회에 사용된 공간의 흔적은 다시 개발할 필요가 있다. 경복궁 후원 시절부터 경무대, 청와대의 변천 역사와 문화를 잘 소개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인위적으로 조선시대처럼 복원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역사 스토리를 잘 알릴 필요가 있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서촌, 북촌, 북악산과 인왕산을 잇는 관광 코스 개발이 필요하다.

- 청와대가 경복궁 후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정말 오랜 기간 권력의 중심지였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경복궁과 후원은 완전히 폐허가 됐다. 270년간 그 상태로 방치됐다가 1865년(고종 2년) 흥선대원군의 중건 사업으로 다시 역사의 빛을 보게 됐다. 고종은 현재의 청와대 영역에 여러 건물을 세웠는데 그중 하나가 경무대(景武臺)다. 1948년 8월 5일 정부 수립 이후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 총독 관저(옛 경무대)를 집무실로 사용하면서 다시 경무대로 이름 붙였다. 이후 1961년 윤보선 대통령 때 청와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1990년 노태우 대통령 시절 청와대 본관이 신축되면서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경무대 시기까지 포함하면 1948년부터 2022년 5월9일까지 74년 동안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로 역사적 기능을 감당했다.


- 요즘 서촌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서촌은 어떤 식으로 변화·발전하는 게 좋을까.

▲본래 서촌은 조용한 곳이었다. 한옥이 많이 남아 있는 고즈넉한 곳으로 은퇴하시거나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찾는 한적한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람도 늘고 상업 시설도 늘면서 예전 같은 평온함은 많이 없어졌다. 이런 변화를 불편해 하는 거주민들도 많다. 거주민과 관광객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동선을 잘 조절할 필요가 있다.


- 경복궁의 이름은 옛 '시경'에서 따왔다고 알고 있다. 청와대의 새 이름 공모가 한창인데,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이름이 있나.

▲1395년 10월7일 연회에서 기분 좋게 취한 태조는 정도전에게 궁궐의 이름을 지을 것을 명했다. 이에 정도전은 ‘시경(詩經)’의 주아(周雅) 편에 있는 “이미 술에 취하고 이미 덕에 배부르니 군자는 영원토록 그대의 경복(景福:크나큰 복)을 모시리라(旣醉以酒 旣飽以德 君子萬年 介爾景福)”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경복’을 권했다. 경복궁의 유래다. 청와대는 과거 경무대의 초록 기와에서 착안했다. 청와대의 새로운 이름은 이미 몇 개 안으로 추려진 것으로 안다. 특별히 언급할 건 없고 거기서 정해지면 될 것 같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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